봄 바람 꽃 바람 맞아 볼까, 미니밴 타고

  • 입력 2014.02.13 00: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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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은 벌써 지났다. 폭설이 예보돼 있고 꽃샘 추위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봄은 벌써 저만치 느리지 않게 오고 있다. 성급한 마음에는 이미 봄 바람, 꽃 바람이 가득하다. 한 겨울에도 무슨 목적이든 문을 나서봐야 주말을 제대로 보낸 것 같은 요즘, 봄은 더 없이 기다리는 계절이 됐다.

영악스러운 자동차 업체들은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SUV 열풍을 이어 가려는 듯 한 가족 이상이 여유있게 이동할 수 있는 미니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미니밴은 독일 업체들 등살에 도무지 기를 펴지 못하는 일본과 미국 업체들이 약속을 한 것처럼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해 연말부터 라인업을 늘리고 또 새 연식변경 모델을 경쟁하듯 내 놨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가 뉴 그랜드보이저를 내놨고 도요타는 시에나 라인업에 4륜구동을 추가시켰고 혼다는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8인승 오딧세이를 최근 출시했다. 국산 브랜드의 대응도 주목된다. 쌍용차는 이미 9인승 코란도 투리스모를 작년 12월 출시해 라인업을 늘렸고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을 상반기 투입할 예정이다.

 

원조 미니밴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 보이저=그랜드 보이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니밴의 원조다. 원조답게 1989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1300만대 넘게 판매가 됐다. 북미 시장에서는 주중 비즈니스, 주말 레저용 등 폭 넓은 활용성으로 인기가 많다.

지난 4일 새롭게 선을 보인 2014년형 뉴 그랜드 보이저는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이동 중 휴식을 취하거나 2열과 3열 모니터를 통해 회의를 할 수 있고 플립 트레이 테이블 위에서 업무를 보는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부드러운 촉감의 나파 가죽 시트의 안락한 거주성과 탈부착이 가능한 독립식 2열 버킷 시트, 실내 플로어 하단에 완전히 접어 넣을 수 있는 플로어 하단 수납식 시트가 적용된 3열까지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장점이다.

최고출력 283마력(ps/6600rpm), 최대토크 35.0kg∙m(/4400rpm)를 자랑하는 3.6L 펜타스타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으며 공인연비는 복합연비기준 7.9 km/ℓ다. 가격은 6070만원이다.

 

IIHS TOP SAFETY PICK+, 혼다 올 뉴 오딧세이=가족 단위의 이동을 위한 미니밴이라면 최고의 안전성능을 인정 받은 혼다 오딧세이를 추천한다. 지난 6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는 미국 고속도로 보험 협회(IIHS)가 실시한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미니밴 최초로 최고 안전 등급 ‘TOP SAFETY PICK+’를 획득했다.

그런만큼 다양한 첨단 안전장치들이 대거 탑재됐다.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상태를 알려주는 TPMS, HID 헤드램프 등이 새로 추가됐다.

또한 2열 중앙부에 간이 시트를 추가한 8인승으로 승차인원을 늘리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대해 거주 편의성을 높였다. 2열 상단에 9인치 모니터와 센터 콘솔의 DVD 플레이어, 3열 외부 입력 장치, 전용 무선

헤드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장치로 장거리 탑승에도 지루함이 없도록 했다. 외부 디자인도 더욱 세련되게 개선됐다. 후드라인의 볼륨감이 더 강조됐고 프론트 그릴과 프론트 로어 범퍼에는 크롬 라인을 추가해 외관의 고급스러움이 향상됐다. 후면부도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와 동일 색상의 라이트 바를 장착했다.

3.5L VCM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 253마력의 최고출력과 9.1km/ℓ의 연비 성능을 갖췄다. 가격은 5190만원이다.

 

4륜까지 가세한 도요타 시에나=시에나는 수입 미니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모델이다. 지난 1월에는 4륜 시에나가 라인업에 추가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올 겨울 유난스럽게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3.5 AWD 모델의 인기가 꽤 높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4륜 시에나에는 또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돼 전천후 아웃도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해 연말 2014년형이 출시되면서 타이어공기압모니터링 시스템(TPMS)과 스마트키, 2열과 3열 등에 프라이버시 글라스가 추가되면서 안전 및 편의성을 높였다.

시에나는 또 미니밴답지 않은 외관을 자랑한다. 휠 하우스 볼륨, 안쪽으로 기울어진 프론트 필러와 수직 라인의 휠플레어는 차체의 낮은 프로파일과 조화를 이뤄 대형 SUV의 느낌이 강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시에나는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cd) 0.306을 확보했다.

경쟁 미니밴보다 개방범위가 큰 파워 슬라이딩 도어, 운전석과 동승자석 그리고 뒷좌석까지 독립적인 설정과 작동이 가능한 3존(Zone) 에어컨, 그리고 동급 미니밴 가운데 가장 안락한 시트를 갖춘 가족형 미니밴이다.

엔진은 3.5리터 V6를 탑재, 6200rpm에서 266마력을 내고 게이트 타입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또한 ABS, EBD, Brake Assist, TRC, EPS를 통합한 향상된 VSC(Vehicle Stablilty Control, 차량 자세 제어장치)로 차체 안정감이 뛰어난 것도 시에나의 강점이다. 가격은 3.5 Limited 5020만원, 3.5 AWD는 5360만원이다.

 

버스전용차로 달리는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MPV(Multi Purpose Vehicle)를 표방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미니밴이다. 지난 해 12월 9인승 모델이 출시되면서 미니밴에 더 가까워졌다.

투리스모 9인승 모델은 기아차 카니발과 함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지난 설 연휴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1열에서 4열까지 배치된 시트는 2열 시트와 4열 시트를 2인 공간으로 변경해 더 여유롭고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키, 17인치 타이어&알루미늄 휠, 풀사이즈 스페어타이어가 확대 적용됐고 하이패스 자동결제 시스템이 전 트림에 기본적용됐다.  LT 2WD 모델은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11인승과 달리 메르세데스-벤츠의 E-Tronic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밖에도 11인승 모델과 동일하게 개별소비세를 면제받을 수 있고 1종 보통 면허가 필요한 11인승과 달리 2종 보통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9인승 투리스모의 가격은 2WD 2705만원~3397만원, 4WD는 2882만원~3567만원이다.

 

국산 미니밴의 자존심 카니발=최근 스파이샷이 자주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카니발은 국내 최초 미니밴 모델답게 최고의 스타일과 최고의 거주공간, 성능으로 무장을 한다.(사진은 현재 카니발)

2006년 2세대 출시 이후 무려 8년만에 선 보이는 만큼 기아차는 카니발을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미니밴으로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체의 크기를 늘려 동급 최대의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외관의 고급감을 향상시키는 한편, 날렵한 이미지의 스타일이 예상되고 있다.  2.2리터급 디젤엔진 탑재가 예상되며 국내에는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아직도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올 여름 휴가철에는 신형 카니발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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