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입차 공세에 중고차 시장 비중 하락

  • 입력 2013.11.21 11:46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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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국산차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 비중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가 지난 10년간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브랜드 별로 조사한 결과, 현대차의 등록대수 비중이 매년 꾸준히 하락했다고 21일 밝혔다.

2004년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47.5% 비중을 차지했다. 당시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차량의 2대 중 1대는 현대차인 셈이다. 

하지만 현대차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해에는 결국 40%대가 무너지면서 38.8%를 기록했다. 같은 해 수입 중고차는 SK엔카 집계 이래 최초로 10%를 넘어 두 자리 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한국GM과 쌍용 역시 10년 새 비중이 각각 3.7%, 4.9% 하락했다. 기아와 르노삼성은 비중이 상승하며 선전했으나 국산차의 하락세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국산차 비중이 낮아진 데에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수입차 인기가 큰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부와 명예를 보여주기 위해 수입차를 타는 경우가 많았고 모델도 다양하지 않아 소비자층이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성이나 취향에 따라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가격대와 모델도 한층 다양화 돼 수입차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수입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 가격대가 2천 만원 대에서 1천 만원대로 낮아지고 대형차 대신 준중형차 비중이 커지는 등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가 느는 추세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인기 모델의 잇따른 누수 발생, 브레이크와 에어백 결함 등이 발생해 품질 경영에 비상등이 켜지며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SK엔카 종합기획본부 정인국 본부장은 “수입차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차가 고전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하락세로 인해 국산차 브랜드에서 디젤 모델 출시나 비교 시승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낮아진 국산차 비중이 다시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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