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모터쇼] 엔저(円低) 약발, 부활하는 일본차

  • 입력 2013.11.21 11:2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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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흥식]‘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가 부활할 것인가’ 20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제43회 도쿄모터쇼가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오는 12월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일본과 유럽 등 총 12개국 180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을 합쳐 모두 76대나 된다.
공교롭게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 모터쇼’와 같은 날 개최되며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등 주요 브랜들이 지구 반대편에서 동시에 신차를 선보이는 진귀한 광경도 펼쳐졌다.

▲ 미래의 차, 개인용 운송수단 화두=도쿄모터쇼는 파리, 프랑크푸르트, 제네바, 디트로이트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혀왔다. 하지만, 일본차가 잇따른 품질문제와 동일본대지진, 태국 공장 침수 등 위기를 겪으며 고전해왔다. 지난 2011년 42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체가 도쿄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미국 업체들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었었다.

 

올해 도쿄모터쇼는 세계 유수의 모터쇼와 조금 다른 관점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선보였다. 혼다를 주축으로 한 일본차 업계는 개인용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자동차가 아닌 이른바 ‘탈 것’을 새롭게 정의했다. 혼다는 인간형 로봇 ‘아시모’의 기술을 적용한 개인용 이동 수단 ‘유니-커브 베타’를 선보였다. 마치 의자처럼 생긴 외형에 모든 방향으로 주행하는 옴니 트랙션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됐다. 탑승자의 중심 이동만으로 사무실을 비롯한 근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도요타는 3륜차 형태의 운송수단 ‘i-로드’를 내놨다. 일본에서는 1인승, 유럽에서는 2인승으로 개발됐으며 공차중량이 300㎏, 최고속도 65㎞/h, 주행거리는 50㎞다. 또, 탑승자가 무게중심을 이동해 운전하는 새로운 이동수단 ‘FV2’도 등장했다. ‘펀 투 드라이브’를 내세운 도요타의 미래다.

닛산에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인 휠 모터를 장착해 스포츠 주행성능을 강조한 컨셉트카 ‘블레이드 글라이더’를 전면에 내세웠다. 운전자는 걸윙도어를 열고 차체 중앙의 운전석에 앉고 2명의 탑승자는 뒤쪽 좌우 시트에 앉는다. 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직접 차를 소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 유럽발 고성능 차, 일본차와 격돌=올해 모터쇼에 다시 참가한 볼보를 비롯한 유럽차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친환경과 고성능을 동시에 공략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차 S65AM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BMW 역시 뉴 M4 쿠페 콘셉트를 선보여 고성능 차를 내세웠고 재규어 역시 고성능 차 F 타입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일본차도 브랜드마다 역사적인 고성능 차를 되살려내며 대응에 나섰다. 혼다는 3.5ℓ 6기통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NSX 콘셉트카를 일본 최초로 공개했다. 닛산은 튜닝 브랜드 ‘니즈모’를 앞세워 고성능 차 GT―R과 쿠페 370Z의 개조차를 무대에 올렸다.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통해 스포츠 쿠페 ‘RC’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5ℓ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포츠 다이렉트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인 렉서스 RC는 내년 하반기 양산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도쿄 모터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 모터쇼와 같은 날짜에 개최됐다. LA보다 16

 

시간 앞서 신차를 공개하는 도쿄 모터쇼에서는 포르쉐의 신형 SUV ‘마칸’, BMW의 M4 쿠페 콘셉트, BMW 4시리즈 컨버터블 등 주목받는 차가 지구 반대편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그러나 도쿄 모터쇼에는 포드, 크라이슬러, 제너럴모터스 등 미국 3대 메이커가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국차는 금융위기와 동일본대지진 등 일련의 사건 이후 도쿄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주최 측은 22일 일반공개를 시작으로 12월1일까지 계속되는 모터쇼에 지난 회의 84만2000명 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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