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렉서스 하이브리드 '폭풍성장' 비결

  • 입력 2013.08.08 11: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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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 300h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2010년 까지만 해도 비싼 가격과 검증되지 않은 내구성, 동력성능에 대한 선입견이 앞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동급의 가솔린 차량 대비 월등한 연료 효율성이 확인되고 있고 대등한 가격, 그리고 동력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검증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 그리고 판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를 리드하고 있는 곳은 토요타와 포드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차 업체들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워낙 소량인 탓도 있지만 아직은 기술적 면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탓이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에서도 토요타와 렉서스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와 캠리 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수입 하이브리드 10대 중 9대가 토요타 혹은 렉서스=올해 상반기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7대가 늘어난 1544대를 기록했다. 무려 353%나 성장한 수치이고 그 동안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세운 최다 판매기록이기도 하다.

이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2614대의 렉서스 가운데 1544대, 그러니까 59%인 10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진 것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의 성장세를 주도한 모델은 작년 9월 출시된 ES300h다. 복합연비 1등급(도심 16.1km/L, 고속 16.7km/L, 복합 16.4km/L)의 동급 최고 연비, 엔진과 모터를 결합한 203마력(PS)의 시스템 출력, 103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갖춘 모델이다.

이러한 제원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단순하게 연비라는 경제적 가치만을 앞세운 차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렉서스 ES300h가 출시 100일 만에 1000대에 가까운 예약 실적을 거뒀고 최근에는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하는 출고 적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도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렉서스 브랜드 전체 판매 대수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다. 2013년 상반기 59%까지 치솟았다.

자동차의 본질을 잃지 않은 렉서스의 기술=전 세계가 토요타, 그리고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에 주목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까지 럭셔리 자동차의 본질은 강력한 힘과 가속력에 근간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에 있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친환경 이라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반영해 연료를 많이 소비 하고 배기가스도 많이 발생시키는 엔진 배기량을 대체하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렉서스도 2004년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라는 획기적인 솔루션을 선보이며 럭셔리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고효율의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의 전기모터를 결합, 과거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고성능 럭셔리 자동차의 강력한 힘과 가속력을 엔진 배기량이 작은 자동차의 효율적인 연비와 낮은 배기가스 배출과 함께 공존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렉서스 고유의 부드러움과 정숙성, 그리고 빠른 응답성과 섬세한 디테일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통합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노력들이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기술로 이어지게 됐고 자동차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동력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럭셔리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시장 개척자 렉서스=도요타 프리우스에 앞서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렉서스 RX450h였다.

2006년 9월 최초로 도입된 렉서스 RX400h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여는 선구자적 역할을 한 것이다. 초기 56대로 시작한 시장 규모는 2012년에 6342대로 증가를 커졌다. 연평균 약 157%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플래그쉽 LS600hL부터 ES300h, GS450h, RX450h,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CT200h까지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12년 각 브랜드별 판매실적을 보면, 렉서스 및 토요타 하이브리드 7개 모델은 총 6,000대 판매로 2011년보다 69.9%나 늘었고, 2013년 6월까지의 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판매비중에 있어서도 2012년 전체 판매량 15,771대의 38%, 2013년 상반기는 41%에 해당되는 실적으로 세계 하이브리드의 ‘종가’ 다운 면모를 더욱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차량구매의 자연스러운 한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연도별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 및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하이브리도 모델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그리고 전년대비 성장률 현황이다.

독보적인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 지배력=한국수입차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등록대수는3002대다.

이는 전년 동기의 2632대에서 14.1% 증가한 수치다. 독일산 디젤차들이 맹위를 떨치고는 있지만 하이브리드 시장 역시 만만치 않은 성장세로 차분하게 자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의 중심에는 물론 토요타와 렉서스가 있다. 2011년 이후 한국토요타의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토요타 하이브리드 2013년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849대로 전년보다 20%나 증가를 했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평균 94.6%를 넘어선 94.9%를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부응, 지난 4월 일부 옵션 조정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새로운 트림 뉴 제네레이션 ES 300h 프리미엄을 출시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면서 “토요타 전체 브랜드에 대한 관심,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데 하이브리드 카의 역할이 컸던 만큼 시장의 요구에 맞춰 가격과 라인업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홍보실 관계자도 "그 동안 수입차 하이브리드 시장을 토요타가 견인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최근 타 브랜드의 적극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결정은 오히려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 전망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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