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품질지수 추락 원인 알고 보니 '황당'

  • 입력 2013.06.19 00:01
  • 기자명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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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채널 하나를 바꾸는 것도 복잡하고 힘들다". 자동차에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되면서 사용 불편을 호소하는 운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메이커 가운데 가장 먼저 진보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한 포드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사의 마이포드 터치를 단순화해 조작 편의성을 높이는 개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시스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이 마이포드 터치의 사용이 지나치게 불편하고 산만하다는 불평을 제기하면서 전반적인 품질 등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J.D.POWER 초기품질조사(IQS)에서 일반 브랜드 1위까지 차지했던 포드의 순위가 마이포드 터치가 출시된 이후 급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의 IQS 순위는 2011년 23위, 2012년에는 27위로 추락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품질지수 하락이 복잡한 마이포드 터치 시스템에 대한 운전자들의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컨슈머리포트도 포드가 전통적인 버튼류를 없애고 플러시 버튼과 터치 스크린, 스티어링 휠 리모컨, 음성명령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놓고 운전자의 집중력을 방해할 뿐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포드의 마이포드 터치 장착율은 79%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혼다와 도요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두 배나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장착율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불만들이 크다고 전했다.

포드는 "마이포드 터치가 장착된 차량이 설치되지 않은 차량보다 만족도가 더 높다"고 말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만을 파악해 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미 F 시리즈 픽업 모델에 버튼류를 단순화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개선된 마이포드 터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마이포드 터치(MyFord Touch)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전통적인 버튼류를 없애는 대신 오디오와 핸즈프리, 공조장치 등의 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인 SYNC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와이파이 핫 스팟 기능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등 첨단 기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음성인식율이 낮고 부정확한데다 정해진 예문으로만 명령이 가능하다는 불만을 사왔다.

이 때문에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해 8월, '구입을 자제해야 할 모델'에 포드의 엣지를 지목하고 그 이유를 복잡한 마이포드 터치를 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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