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공격경영으로 위기 돌파 주문

  • 입력 2011.09.22 11:46
  • 기자명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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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두루 점검하며 i40와 신형 프라이드 등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지금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을 방문해 현지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유럽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경영은 최근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아시아업체로는 최다판매를 기록한 데 대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한-EU FTA 발효에 따른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정 회장이 하반기 첫 해외 현장경영 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등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자동차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경제 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판매전략과 품질을 재점검함으로써 유럽공략의 고삐를 죄기 위한 것이다.

유럽 방문기간에는 현지 직원들에게 지금의 유럽 경제위기에 불안해 하지 말고 유럽 전략형 신차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불안해 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유럽시장에 선보인 i40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신차"라며 "이러한 유럽 전략형 신차들이 성공적으로 유럽 판매를 견인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된 신차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현대·기아차의 판매를 견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형 신차를 적기에 출시함으로써 유럽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유럽 현지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중형 i40는 기존 중형 세단과는 차별화된 가치와 실용성, 안락함을 함께 추구하는 유럽인들의 감성을 적극 반영한 신차로, 현대차는 i40 판매 확대를 통해 그 동안 판매 비중이 약했던 중형차급 판매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후속모델을 내년 초부터 체코공장에 투입함으로써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프라이드 3도어 모델을 비롯해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이 강조된 프라이드 5도어 모델 등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해치백 모델의 판매를 강화해 유럽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 지난 13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해외 모터쇼를 참관한 것은 200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도쿄모터쇼 이후 8년만으로,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 전시장 외에 경쟁업체들의 전시장을 돌아 보며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 업계의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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