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수입차 1월 판매 대수가 급감했다. 1월이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판매 감소율이 워낙 커 수입차 시장에 한파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BMW는 최근 신형 E 클래스를 투입한 메르세데스 벤츠를 큰 차이로 누르고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수입차협회가 5일 발표한 1월 신규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19.4% 감소한 1만 3083대에 그쳤다. 전월인 2023년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51.9%가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월 수입차는 1만 6222대로 전년 대비 6.6% 감소로 출발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4330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2931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까지 톱5를 유지해왔던 브랜드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998대를 기록한 렉서스가 3위로 뛰어 올랐고 이어 볼보(965대), 토요타(786대) 순이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테슬라다. 테슬라는 1월 공급 물량 차질 등으로 단 1대를 파는데 그쳤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cc 미만이 6532대로 가장 많았다. 국가별로는 유럽이 1만 164대(77.7%),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7065대(54.0%)로 가장 많았다. 디젤차는 401대(3.1%)에 그쳤다.
개인과 법인으로 분류하는 구매유형별 집계는 소폭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부터 적용하는 녹색 번호판 제도에도 개인구매는 8207대로 62.7%, 법인구매는 4876대로 37.3% 였다. 녹색 번호판 도입 직전인 지난해 12월 개인구매는 60.3%, 법인구매는 39.7%였다.
그러나 포르쉐,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등 초고가 슈퍼카 판매는 급감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12월 대비 35%. 람보르기니는 47대에서 7대로 571%, 롤스로이스도 21대에서 9대로 133% 판매가 줄었다.
1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598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558대), 렉서스 ES300h(556대) 순이다. 정윤영 KADIA 부회장은 “1월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더불어 전기차 보조금 미확정에 따른 출고지연 및 일부 브랜드 재고부족 등으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