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파업 10일 이어지면 빅3 손실 6조 원"...현대차ㆍ기아 촉각

  • 입력 2023.08.18 09: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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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계에 노조 파업에 따른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지엠(GM), 포드, 스텔란티스와 벌인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내주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UAW는 지엠(GM), 포드, 스텔란티스에 속한 근로자 15만 명이 가입한 북미 지역 최대 자동차 노조다. 자동차 업계의 위기는 과거와 다르게 파업에 따른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커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 전문 컨설팅 기관인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 AEG)은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이 10일간 이어지면 약 5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제조업체와 협력업체, 유관 산업의 손실은 물론, 파업에 참여시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규정에 따라 UAW 소속 노조원이 입게 될 임금 손실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모두 고려한 액수다.

AEG는 "파업 기간이 짧으면 소비자와 딜러 손실이 크지 않겠지만 현재 평균 재고가 5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4년 전 있었던 파업 때와 손실의 규모가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협상 결렬로 40일간 이어진 지엠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손실액은 약 36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에 달했다. 미국 완성차와 UAW 임금 및 단체협약의 계약 기간은 4년이다.

UAW는 과거 미국 빅3를 대표하는 지엠을 타깃으로 삼아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엠 타결 내용에 맞춰 나머지 업체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완료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 협상은 UAW가 이들 빅3 전부를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내주 있을 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미국 빅3 자동차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

AEG는 UAW 파업에 따른 총 경제적 손실 예상치를 50억 달러로 보고 이 가운데 지엠이 직접적으로 입게 될 손실은 10일간 3억 8000만 달러, 포드 3억 2500만 달러, 스텔란티스는 2억 8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UAW는 빅3가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이에 맞춰 임금 40% 이상 인상과 퇴직자에 대한 혜택을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빅3는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 등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모든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미국 완성차 빅3의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현지 법인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UAW 소속이 아니어서 이번 단체 행동에 참여하지 않지만 빅3 협상 결과에 따라 임금과 단체 협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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