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현대차 낙수를 노리겠다"

  • 입력 2023.04.04 12: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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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관심이 많아서 조금 전에 올라오는데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장에 잠깐 방문했을 때, 어느 한 군데 글로벌 메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곳곳에 떨어져 있는 낙숫물을 얻겠다." KG모빌리티 부스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난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사진)이 부스를 찾은 찾은 정 회장에게 한 말이다. 현대차그룹이 직접 공략하기 힘든 시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현지화를 통한 판매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곽 회장은 정 회장이 "KG 모빌리티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 줬다"라며 "공장 케파(생산량)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서 큰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렵고 다른 틈새시장을 찾고 진출하겠다는 의미로 한 얘기"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가 4일, 일산 킨텍스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를 갖고 미래 신차 전략과 모빌리티 기업 전환을 위한 경영 전략을 밝혔다.

곽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노릴 시장이 세상 속에 많이 있다"라며 "세상 속으로 뻗쳐 나가는 KG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며 저기 먼 나라 아프리카, 남미 등등의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라며 "KG 모빌리티가 한 시장을 파고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 능력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워서 더 넓은 시장, 다변화한 시장을 다변화한 방법으로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사명 변경을 언제 완료하고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필요한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간단하지만 명료한 답변을 내놨다.

곽 회장은 "사명 변경은 '페이드 아웃'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며 따라서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드 아웃은 영상 편집 효과로 전 장면을 서서히 없애면서 다음 장면이 드러나게 하는 기법이다. 곽 회장은 "사명 변경은 전체 임직원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한 사항"이라며 " 2년이고 1년이고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회사가 이렇게 변했구나 하는 걸로 전해지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는 수출차 앰블럼을 국내 판매 모델에도 적용하는 한편, 지역 특성에 맞는 현지 전략형 모델에 맞춰 앰블럼, 브랜드명 등을 다르게 적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해외 전략 시장에서 쌍용차를 KG 모빌리티로 안착시키는 위해 앰블럼은 같이 쓰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했다"라며 "KG 모빌리티라는 레터링도 있고 KGM 레터링도 있고 이렇게 여러 가지 레터링을 그 차에 맞는 디자인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차 개발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쓰일 막대한 투자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사는 비록 작지만 전 세계 글로벌 자동차 회사 완성차 업계 중에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하다"라며 "KG 모빌리티 금융부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재무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필요한 부분에는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중요한 것은 투자의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투자했을 때 그것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신차나 플랫폼 개발에 금액이 얼마고 하는 문제는 아니고 걱정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KG 모빌리티는 전동화와 SDV, 자율주행 및 클라우드 기반 AI 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토레스 EVX를 비롯한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O100, KR10 그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F100을 개발해 미래 트렌드에 맞는 경영 전략을 차분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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