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내년 1월부터 美 시장 ID.4 가격 인상… IRA 두고 복잡해진 셈법

  • 입력 2022.12.26 15:06
  • 수정 2022.12.26 15:1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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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관련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요건인 배터리 부품 및 핵심 광물 규정 발표를 내년 3월로 연기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치열한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폭스바겐은 내년 1월부터 순수전기차 'ID.4'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을 1500달러, 한화 약 190만 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폭스바겐은 ID.4 사전 계약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배터리 공급업체의 일부 변경에 따라 현재의 사전예약 시스템을 종료할 계획이며, ID.4의 새로운 가격은 2023년 1월 4일 이후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 결과 해당 날짜에 앞서 조립된 제품에는 이전 가격이 적용된다. 

폭스바겐의 이 같은 방침은 미국 내 판매 차량에만 적용되고 유럽의 경우 최소 3개월 동안 이전 가격이 보장된다. 또 향후에도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언론들은 폭스바겐 ID.4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던 ID.4의 경우 독일 츠비카우에서 제작됐지만 현재는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두 가지 관점에서 긍적적인 뉴스라고 전했다. 

먼저 폭스바겐은 생산 물량 다변화를 통해 출고 적체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미국 내 현지 딜러사 역시 ID.4의 라인업 추가로 판매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채터누가에서 제작되어 판매되는 ID.4의 경우 IRA 법안에 따라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인상된 가격을 충분히 상쇄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미국 내 판매되는 ID.4의 경우 차량에 따라 배터리 공급업체를 달리해 판매할 계획으로 기존 LG에너지솔루션에서 최근 SK온을 공급업체로 추가했다. 결국 ID.4 AWD 모델의 경우 SK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RWD 모델은 양사 배터리가 모두 사용된다. 또 흥미로운 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탑재 모델은 10~80% 충전 시 36분이 걸리는 반면 SK온 배터리는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온은 미국 조지아에서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어 IRA 법안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IRA 법안에는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 그리고 약값 인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대기업에 최소 15% 법인세 부과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중고차 및 신차에 대한 세액 공제 내용이 포함됐는데 해당 법안에 따라 전기차 구매자에게 중고차의 경우 4000달러, 신차는 최대 7500달러 세액 공제가 주어진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북미에서 제조 및 조립한 부품 비율이 50%, 배터리 내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은 나라에서 채굴 및 가공할 경우 최대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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