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치솟는 전기료에 전기차 유지비 급상승…'100마일 주행 시 테슬라보다 혼다'

  • 입력 2022.12.26 13:4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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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의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유지비 또한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 동일 거리를 주행 시 전기차보다 가솔린차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한 상황이 펼쳐졌다. 

현지시간으로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치솟는 전기료 상승으로 유럽에서 전기차 유지비가 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어떤 경우에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운행하는데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또 이는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위협할 정도의 변수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기료가 급등하며 전기차가 누렸던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 장점은 점차 희석되고 있다고 전하며 경제학자들은 수년 동안 전력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고려했던 소비자에게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 유럽 국가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삭제 등을 주장하고 있어 유럽의 완성차 제조사가 전기차 전환에 사용한 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독일에서 슈퍼차저 가격을 인상했으며 가장 최근인 9월에는 0.71유로를 인상한 후 다소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이는 실제로 테슬라 모델 3 운전자가 슈퍼차저에서 100마일 주행에 필요한 충전을 할 경우 18.64유로가 소요됨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또 이와 비교해 EPA 기준 동급 모델인 혼다 시빅에 같은 주행거리 분량의 가솔린을 주유하는 데는 18.31유로가 든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경우 이달 가정용 전기료는 kWh 당 평균 0.43유로로 올 상반기 0.21유로를 지불한 프랑스보다 훨씬 높았고 0.46유로를 보인 덴마크보다는 낮았다. 다만 올 하반기에만 독일의 가정용 전기료는 약 30% 가격 상승을 보였다. 여기에 내년 1월에는 0.50유로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료 인상을 포함한 전기차 유지비 상승은 전기차 전환 시점을 더욱 연장시키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한편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25만 9449대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유럽 내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11.9%를 나타내며 아직까지 전기차 유지비 상승이 구매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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