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단 두 글자뿐인 NFT 번호판 'MM' 한화 243억 원 매물로 등장

  • 입력 2022.03.29 15: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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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번호판 숫자가 부를 상징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특히 가장 선호하는 숫자 '8'에는 '八'의 중국어 발음 'pa(파)'가 '發(발)'의 'fa(파)'와 비슷해 '파차이(發財:돈을 벌다 또는 재산을 모으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고가에 거래된다. '88888' 번호판이 경매를 통해 10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일도 있었다. 

아랍 부호들도 독특한 자동차 번호판에 아낌없이 돈을 지불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번호판으로 알려진 아랍 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 '1'의 가격은 한화로 약 167억 원에 거래됐다. 인도 사업가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DUBAI D-5' 가격도 107억 원에 달했다.

미국에서 거래된 최고가 번호판은 텍사스 '12THMAN'이다. 정확한 거래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무려 11만 5000달러(1억 4030만 원)에 달했다. 12th MAN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식축구에서 관중을 의미한다. 중국이나 아랍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 인기에 맞춰 번호판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 셈이다.

그러나 이 정도 번호판 가격을 애교로 볼 때가 왔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대의 자동차 번호판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체 불가한 토큰으로 불리는 NFT(NFTNon-Fungible Token) 번호판이 최대 거래소인 오픈씨(Opensea)에 무려 ETH 5888에 등록됐다. 현재 환율과 시세로 환산하면 1995만 5432달러, 한화로 약 243억 원이다.

세계 최초로 실제 번호판과 함께 NFT로 제작된 이 번호판은 캘리포니아 지역 표시와 함께 'MM' 단 두 글자로 구성됐다. 판매자가 제시한 금액에 불과하고 또 구매자가 있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가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번호판인 셈이다. 오픈씨에는 'MM'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지역 NFT 번호판이 여러 개 등록돼 있다.

이 중에 'CASH' 번호판은 200만 달러 가격이 제시돼 있고 'SF90', 'REDBULL', 'P1 GTR' 등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는 NFT 번호판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NFT 번호판을 자동차에 직접 사용할 수는 없지만 판매자는 뒷면에 코드를 인쇄해 물리적 자산의 가치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NFT는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갖거나 양도할 수 있는 가상 자산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거래 이력이 명확한 근거를 갖게 돼 일부 디지털 작품은 엄청난 거액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출시한 기아 EV6 디지털 작품 NFT도 단 15초 만에 완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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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번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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