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22 싼타페 6인승, 시트 하나 덜어낸 자리에 가득 채운 자유 공간
[시승기] 2022 싼타페 6인승, 시트 하나 덜어낸 자리에 가득 채운 자유 공간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1.10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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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가 잘 팔리는 건, 자동차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덕분이다. 박스 하나에 승객과 화물이 공존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1열과 함께 2열, 심지어 3열까지 시트 베리에이션을 자유롭게 해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안전도 세단과 비교해 전고가 높고 전면부 구성도 자동차 또는 탑승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SUV가 시장이나 소비자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자 공간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시트는 접고 펴는 것 말고도 더블 폴딩, 리클라이닝, 워크 스루 기능이 전열로 확대하고 있다. 큰 SUV에서 버린 자식 취급을 받았던 3열에도 열선과 통풍 기능을 적용해 쓸만한 공간으로 만드는 일도 많아졌다.

늦은 감이 있지만 현대차도 작년 12월 싼타페 연식 변경 모델에 1인 개별 시트를 3열로 배치한 6인승을 추가했다. 현대차는 2열 독립 시트를 강조하고 있는데 3열 거주 편의성이 더 돋보였다. 개별 시트는 호불호가 있다. 개별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카시트를 떼자 마자 몸부림이 심한 아이들은 불만이 많다. 차박을 할 때 휑해진 가운데 공간을 따로 메워야 하는 불편도 따른다.

그래도 장점이 많다. 넉넉한 숄더룸으로 옆자리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되고 팔걸이도 편하다. 그래서 감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더없이 훌륭한 공간이 된다. 등받이를 젖히고 파노라마 선루프로 들어오는 파란 하늘을 온몸으로 받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시승차에는 없었지만 뒷좌석 엔터테인먼트를 보태면 아이들 몸부림도 멈추게 할 수 있다.

싼타페 6인승은 3열이 더 만족스럽다. 트렁크와 같은 바닥 높이 때문에 무릎이 불편하고 앞 공간이 좁지만 턱없는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주변 장치가 완벽하다. 3열 공조를 따로 할 수 있는 다이얼 버튼이 있고 12V 충전 소켓, USB 포트, 컵홀더까지 갖췄다. 3열도 개별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트 하나만 접어도 충분한 화물 적재 공간이 나왔다.

보통의 3열 시트는 작은 짐이라도 실어야 한다면 모두 접고 포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개별 폴딩이 가능하고 주변 장치가 완벽하기 때문에 한쪽 시트는 살려놔도 매우 유용해 보였다. 2열은 시트 옆, 그리고 3열에 있는 버튼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6인승 추가로 2022 싼타페는 5인승, 7인승까지 가족 구성원, 용도에 맞춰 선택폭이 넓어졌다.

시승차는 최고급형 캘리그래피, 가솔린 기준 기본 가격 3156만원에 빌트인캠, 사륜구동, 6인승, 파노라마 선루프, 파킹 어시스트, 크렐 사운드와 같은 고급 사양이 가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기본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도 10.25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레인 센서, 자외선 차단 전면 유리가 기본 적용된다.

지능형 안전사양도 기본화했는데, 여기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이 포함된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에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뒷좌석 승객 알림이 추가된다.

캘리그래피 트림과 함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같은 안전 기술 스마트센스를 기본 적용하는 등 트림별 기본 사양이 풍부해진 것도 이번 연식 변경 주요 내용이다. 기본 사양이 풍부해지면서 주력 프레스티지(3415만 원)에 빌트인 캠, 6인승, 사륜구동을 추가해도 4000만 원 아래라는 건 가격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시승차 파워트레인은 스마트 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출력과 토크 최대치가 281마력, 43.0kgf·m이다. 이전 세대보다 무게가 줄어 미세하지만 주행 질감에 경쾌한 맛이 더해졌고 무엇보다 정숙하다. 공회전 느낌도 차분해졌고 엔진이 멈추고 다시 걸릴 때(ISG) 충격도 덜해졌다. 여기에 1열에 이중흡차음유리를 적용해 가솔린 세단과 차이가 없는 정숙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건 변속 성능이다. 유압을 사용하는 습식 8단 DCT로 패들 시프트로 빠르게 드라이브를 걸어도 단수 변화에 따른 엔진 피드백이 매우 부드럽다. 그리고 정확하게 반응해 준다. 조향 응답성과 정확성이 더해져 이 큰 덩치에도 코너링에 자신감이 붙을 정도다. 에코, 스포츠, 컴포트 또 진흙, 눈, 모랫길 터레인 모드도 있다. 때마침 도로에 가벼운 눈이 있어 스노우 모드 위력도 체험할 수 있었다. 터레인 모드 이런 건 평생 한 번만 써도 제값을 했다고 본다.

<총평> SUV 경쟁에서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 왔던 싼타페는 2020년 3월 기아 신형 쏘렌토가 출시 후 특히 작년부터 실적이 신통치 않았다. 쏘렌토 연간 판매량이 7만 대에 근접했지만 싼타페는 4만 대를 가까스로 넘겼다. 반도체 부족 등 다른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치욕적 수치다. 작년 12월 나온 2022 싼타페가 이런 치욕을 털어 내려고 칼을 간 흔적이 바로 6인승 추가 그리고 지능형 안전 사양 기본화다. 최고급형 기준 가격도 쏘렌토보다 100만 원 정도 저렴하게 유지했다. 집안싸움에서 이게 먹힐지 지켜보는 것, 올해 SUV 시장 하이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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