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1만 2000 달러로 기습 인상... 공지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 입력 2022.01.09 09:41
  • 수정 2022.01.09 09:4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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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Full SelfDriving) 가격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엑센트 시작 가격과 맞먹는 1만 2000 달러(1445만 원)로 20% 인상된다. 인상 가격이 적용되는 시점은 오는 1월 17일(미국 현지 시각)이다. FSD 가격 인상 소식은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윗을 통해 기습적으로 알렸다.

일론 머스크 CEO는 8일(현지 시각) 자기 트위터에 '테슬라 FSD 가격, 1월 17일부터 1만 2000 달러로 인상'이라고 단 한 줄로 표시했다. 또 댓글을 통해 "가격 인상은 미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며 FSD 코드 릴리즈가 시작하는 대로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느닷없는 테슬라 FSD 가격 인상 소식에 사용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7000 달러에 FSD를 구매했다는 한 소비자는 "테슬라 차량 구매 후 가장 후회한 게 FSD"라며 '쓸 데가 없고 쓸 일도 없으며 도로에 날라다니는 비닐 봉지에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놀란 적도 있다"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FSD에서 쓸만한 건 차로 변경 뿐"이라고 꼬집었다.

FSD는 기본 운전 보조 지원 프로그램인 오토파일럿과 다르게 차로 변경과 신호등 인식, 교차로 통과 등 자율주행에 근접한 시스템으로 1만 달러(월 구독료 199 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 FSD는 자율주행 초보 수준인 레벨 2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더 저렴한 가격대에 레벨 3, 레벨 4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가 FSD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레벨 3, 레벨 4 경쟁차가 등장하기 전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모빌아이 등이 라이더와 레이더 등 고가 장비 없이 카메라와 초음파 등 저렴한 장비를 기반으로 한 레벨 4 양산이 길게 봐도 2년 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기업이 FSD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격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속속 개발하고 있어 테슬라 가격 인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향후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다. 한편 테슬라 신차 구매자 가운데 FSD 선택 비율은 2019년 37%에서 2020년 22%, 2021년 12%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가격은 2019년 약 5000달러(한화 600만 원)에서 현재 1만 달러로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900만 원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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