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친환경 성적 F+로 낙제, 그린피스 10대 기업 평가 지엠 1등

  • 입력 2021.11.04 14:08
  • 수정 2021.11.16 14: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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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대 자동차 기업 친환경 성적표가 나왔다. 그린피스가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친환경 평가 결과, 10개 기업 가운데 상위권인 A와 B는 없었고 현대차와 기아는 낙제점을 받았다. 그린피스 친환경 평가는 내연기관을 언제 종식할 것인지, 부품 탈탄소 노력 등을 종합해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높은 점수는 미국 지엠(GM)이 받은 C-다. 지엠은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 시점과 공급망 탈탄소화에서 각각 10점 만점에 6.69, 5.60을 받았다. 보조 평가 항목인 자원지속 가능성과 연비 규제 반대 로비에 참여한 사례로 부여하는 감점을 받았지만 전체 순위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지엠은 오는 203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완전 전환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선언적 다짐이지만 이러한 노력을 높게 평가 받은 셈이다. 그리피스는 다만, 지엠이 팔고 있는 순수 전기차가 1종에 불과하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5%에 불과하다며 명확한 실천을 요구했다.

D 이상 점수를 받은 기업은 지엠과 폭스바겐(D), 르노(D-) 뿐이다. F+에 그친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과 공급망 탈탄소화에서 각각 4.81, 2.310점을 받는데 그쳤다. 혼다와 닛산도 현대차와 같은 F+를 받았고 다임러와 포드는 F-를 각각 받았다.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토요타와 스텔란티스는 조사 대상 1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인 F--를 받았다. 그린피스가 각 자동차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 비중은 0.35%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비중은 2.16%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있는 자동차 회사는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요타와 스텔란티스가 주력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공인된 것보다 훨씬 높다며 보다 적극적인 전환 대책이 잎요하다고 지적했다. 

토요타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 점수는 1.88, 공급망 탈탄소화는 4.45점에 그쳤다. 토요타는 특히 연비 규제 로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감점을 받기도 했다. 그린피스는 반환경 로비활동에 토요타가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저항이 거세다고 지적했다. 다만, 토요타가 그 동안 정책을 재검토하고 로비활동 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나선 점을 언급했다.

그린피스는 10대 자동차 회사가 규모와 수준 그리고 시정 점유율에 맞는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전기차 전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등에 관심을 가져 줄것을 촉구했다. 특히 온실 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철강 사용량이 많은 SUV와 같은 무거운 차량 생산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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