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탈 디젤' 친환경 130종 투입, 파격 할인 '떴다방'부터 막아라

  • 입력 2021.07.06 14:57
  • 수정 2021.07.06 15: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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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로 시장을 공략해왔던 수입차가 친환경으로 전략을 바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6일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마일드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총 130종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순수 전기차는 이 기간 53종 이상이 집중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입차는 약 500여 개 모델로 이 가운데 약 1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현재 친환경 수입차는 약 50여 종이지만 이 가운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34종,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3종, 순수 전기차는 13종이 판매되고 있다.

협회가 밝힌 일정대로라면 오는 2023년 국내 친환경 수입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53종,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2종, 순수 전기차는 약 46종에 달할 전망이다. 협회는 특히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별로 향후 충전기를 1700기까지 늘리고 전문 정비 시설과 인력 확충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네 코네베아그 수입차 협회 회장(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사진)은 "협회 주요 사업 전략 가운데 친환경화는 핵심적인 키워드"라고 말하고 "미래 소비자 공략을 위해 회원사가 소속된 모든 브랜드가 친환경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탄소 중립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의 친환경 전략으로 과거 "수입차=디젤"로 인식됐던 흐름도 최근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상반기 기준 수입차 판매 동향에 따르면 디젤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8.6%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197.7%, 순수 전기차 66.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23.5% 등 친환경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친환경차를 앞다퉈 들여오면서 순수 내연기관차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라면서 "특히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업체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전략 모델 투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입 친환경차 다양성이 확장하면서 국산차와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 친환경차 판매는 총 9만4435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3% 증가했다. 업계는 상반기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5에 이어 하반기 기아 EV6가 본격 판매를 시작하고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JW(프로젝트명) 가세하면 차급과 차종,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간 국산차와 수입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다양한 친환경 차종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문스러운 점도 확인됐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효율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으로 친환경차 분류에서 제외되는 것일 추세다. 또 하이브리드 차종은 토요타 의존도가 매우 높다. 

향후 도입될 수입 순수 전기차 상당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재규어 랜드로버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돼 있으며 비 인기 브랜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해 협회 소속 전체 브랜드가 친환경차 보급에 동참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특정 브랜드 쏠림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친환경 정책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다.

특히 연식 변경이나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거나 자국 환경 규제 대응이 어려운 특정 디젤 모델 등 내연기관차를 대량으로 들여와 파격 할인을 하고 빠져 버리는 식으로 '떴다방' 영업을 하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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