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기에서 성장기로, 수입차 개방 25년

  • 입력 2012.07.17 11:5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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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 하나로 출발한 수입차 시장이 올해로 개방 25주년을 맞이했다. 수입차 시장은 이듬 해인 1988년 11개 브랜드로 확대됐으며 올해 현재 25개사가 국내에 진출, 최고의 성장기를 보내고 있다.

개방 초기 수입차 업계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50%에 달하는 높은 관세와 정부의 과소비 억제 정책, 통상마찰, 부정적인 인식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기 이전까지 부진한 성장을 했다.

수입차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선 것은 1995년 미국과의 제1차 자동차 MOU를 체결하면서부터다. 이후 관세와 취득세가 인하됐고 수입차에 일방적으로 불리했던 각종 제도가 개선되면서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1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도 이 때다. 그러나 1997년 IMF가 시작되면서 다시 침체에 빠지게 된다. 외환위기로 수입차의 연평균 판매대수는 2000대 수준으로 급락했고 국민들의 인식도 최악이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수입차가 다시금 성장세를 기틀을 마련한 시기는 2000년대 들어서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2000년 연간 4400대가 판매됐고 이후 매년 20%~30%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02년에는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를 돌파했고 지난 2007년에는 5만3000대로 5%를 넘어서는 고성장을 거듭했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한 수입차 시장은 올해 12만대로 점유율 10%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질적 성장과 함께 수입차 업계는 올해 현재 25개 브랜드가 350여개의 모델을 들여와 판매하는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매년 쏟아내는 신차만 60여개에서 70여개가 되고 있으며 평균 판매단가를 1000만원 이상 낮추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정재희(포드코리아)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수입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앞으로 A/S 강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 증대,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내실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입차협회는 각 회원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대성 협회 전무는 이날 "협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함께 'KAIDA 미디어 어워드' 등을 제정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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