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기술력의 정점, 신형 G80에서 '꽃을 피우다'
제네시스 기술력의 정점, 신형 G80에서 '꽃을 피우다'
  • 김훈기 기자
  • 승인 2020.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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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카랑한 엔진음과 함께 좌우로 굽이치는 코너를 빠르게 빠져나왔다. 도로와 더 가까워진 차체는 주행의 몰입도를 높이고 노년의 신사가 타는 나긋나긋한 고급 세단이 아님을 강조한다. 혹독한 체중 감량의 효과는 고속구간은 물론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블라인드 코너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하며 향상된 운동성능을 시종일관 발휘했다.

100미터 스프린터를 연상시키던 좀 전의 모습들은 과속방지턱을 만날 때면 진중한 신사로 돌변하고 다시 가속페달에 힘을 더하면 절제된 욕망을 도로에 토해내듯 질주 본능을 드러냈다. GV80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이 보다 명확하게 신형 G80를 통해 전달된다.

2015년 12월 현대자동차에서 독립 브랜드로 분리된 제네시스는 첫 번째 모델로 EQ900를 선보인 이후 2세대 제네시스(DH)의 페이스리프트 G80의 출시와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G70, GV80까지 지속적으로 신차를 시장에 내놓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고 있다. 현행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은 2018년 11월 첫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차명을 G90로 변경한 모델에서 시작되어 줄곧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새롭게 출시된 3세대 G80에서도 어김없이 계승 발전됐다.

2008년 1세대 모델(BH)과 2013년 2세대 모델(DH)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탄생을 이끈 G80는 브랜드 출범 이후 2016년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G80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2016년 출시된 G80는 제네시스의 글로벌 차명 체계인 'G + 숫자'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며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로 기억된다. 앞선 페이스리프트에서 소폭의 변화로 아쉬움을 남겼다면 이번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의 경우 파워트레인, 플랫폼, 디자인 등 대대적인 변경이 이뤄져 그야말로 완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먼저 3세대 G80는 기존 대비 전폭을 35mm 넓히고 전고를 15mm 낮춰 안정적인 자세와 세련된 비율을 구현했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4995mm, 1925mm, 1465mm에 휠베이스 3010mm로 수입 경쟁차와 비교해도 모든 부분에서 조금씩 여유롭다. 특히 휠베이스의 경우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교해 각각 35mm, 70mm 길어지며 이는 곧 실내 공간의 여유로움으로 이어졌다.

전면부는 G90, GV80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거꾸로 오각형의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당당히 자리를 잡고 GV80을 통해 첫선을 보인 양쪽으로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가 현대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한 이전 모델에서 볼 수 없던 보닛 위 두 줄의 센터 라인과 그릴 양쪽에서 시작된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스포츠 세단과 같은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시작돼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로 갈수록 점점 낮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클래식함을 강조하고 앞바퀴 뒤쪽에서 시작된 크롬 라인을 도어 하단과 후면부 차폭등까지 갈수록 위로 올라가게 연결해 날렵한 인상을 연출한다. 특히 루프에서 트렁크로 연결되는 라인은 아우디 A7, 메르세데스-벤츠 CLS 등과 같은 유려한 모습으로 디자인해 3세대 G80 디자인의 백미로 꼽힌다.

후면부는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신형 G80만의 독창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좌우로 길게 뻗은 트렁크 상단의 크롬 장식과 전동 트렁크 버튼은 제네시스 로고를, 듀얼 머플러는 크레스트 그릴을 각각 떠올리게 하며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3세대 G80의 실내는 큼직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 12.3인치 계기판, 14.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장비를 통해 주행의 편의를 향상시킨다. 전반적 디자인 기조는 앞서 출시된 GV80와 유사하지만 보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한 요소들로 재구성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디테일한 집중한 요소들을 찾을 수 있다. 특히 터치 방식의 공조장치, 회전 조작 방식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 터치 및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를 적용해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3세대 G80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 3가지 엔진으로 구성된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3.0kg.m을 발휘하고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성능을 디젤 2.2 모델은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45.0kg.m으로 구성됐다.

시승차는 G80의 주력 엔진인 가솔린 3.5 터보에 8단 자동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조합된 구성이다. 여기에 각종 선택 사양이 만재되어 8150만원에 이른다. 먼저 정차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 진동 등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숙하다. 이는 중고속까지 이어지는데 G80의 모든 엔진에는 회전식 진동 흡수 장치인 CPA 방식의 토크 컨버터를 적용해 엔진 회전 진동을 상쇄시키고 특히 가솔린 모델의 경우 다중 분사(MPi)와 직분사(GDi)가 결합한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의 탑재로 상황에 따른 정숙 주행과 역동적 성능이 발휘된다.

3세대 후륜구동 기반 신규 플랫폼이 첫 적용된 신형 G80는 이전에 비해 차체와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기존 대비 공차중량이 최대 125kg 줄어든 부분이 주행성능에 절대적 변화를 가져왔다. 가속페달에 힘을 싣다 보면 중고속에 이르기까지 부담 없이 속력이 오르고 차체로 유입되는 엔진과 바람, 노면에서 올라오는 잡음을 대부분 걸러준다. 엔진에 맞물린 8단 변속기의 직결감도 우수해 저속과 고속 일관된 부드러운 세팅이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커스텀 등으로 구분된 신형 G80의 드라이브 모드는 각각의 선택에 따라 차량 성능이 완전히 변화되는 부분이 특징. 특히 컴포트와 스포츠의 경우 완전히 다른 차량을 운전하는 기분으로 컴포트에서는 세상 편안한 주행감을 스포츠에선 강력한 엔진음과 단단한 하체에서 발연 되는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전달한다.

이 밖에 3세대 G80에는 최첨단 능동 안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한 위험한 상황을 판단하고 차량을 제어하는 다양한 안전 사양을 적용해 전방위적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국내 최초로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의 적용을 통해 전방 충돌 또는 급제동과 선회 예상 시 등받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며 안전한 자세 조정이 가능하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1월 출시한 GV80에 이어 2021년까지 GV80보다 작은 차급의 SUV와 전기차 모델을 더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3세대 G8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 5247만원, 가솔린 3.5 터보 엔진 5907만원, 디젤 2.2 엔진 5497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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