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걱정하는 벤츠의 첨단 안전기술 총망라 '신형 GLE 기반 ESF 2019'

  • 입력 2020.02.04 16:09
  • 수정 2020.02.04 16:1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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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와 운전자 개입이 극히 제한적인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에서도 차량간 혹은 자동차와 사람간 사고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첨단 안전기술들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를 통해 개발 중이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자율주행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안전기술을 담은 'ESF 2019'를 통해 해당 분야 초석을 다지고 있다.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열린 'ESF 테크데이'를 통해 벤츠의 최신 안전기술 관련 소식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벤츠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개최된 26회 ESV 컨퍼런스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안전기술을 담은 안전실험 차량 'ESF 2019'를 최초 공개했다.

1970년대 초부터 안전실험 차량이라고 불린 ESF 차량을 개발한 벤츠는 이를 통해 피할 수 없는 사고로 인한 피해 최소화, 사고 발생 전 단계를 고려한 수동적 안전사양 강화, 사고 발생 후 상황에 맞는 안전장치 도입을 목표로 무사고 주행이라는 비전에 다가서고자 다양한 장치들을 양산차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선보인 'ESF 2019'는 벤츠의 신형 GLE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전 ESF 차량이 대규모 자동차 보급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ESF 2019는 미래 모빌리티를 반영해 자율주행과 관련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중심이다. ESF 2019는 미래를 겨냥한 벤츠의 안전분야 기술 혁신을 제시할 뿐 아니라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인 다채로운 기술들을 선보이는 모델이라는 데 의미를 지닌다.

ESF 2019에 적용된 기술들을 살펴보면 먼저 자율주행모드로 주행 중일 경우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은 충돌 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차체 안으로 들어간다. 또한 새로운 좌석 일체형 안전벨트 시스템과 계기반으로 이동한 운전자 에어백, 좌석 등받이 측면 받침 부분에 내장된 에어백 등은 실내 공간의 유연성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신뢰할 수 있도록 도로 위 사람을 배려한 시스템도 탑재됐다. 예컨데 ESF 2019의 센서는 교통 상황에만 집중된게 아닌 전방위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다른 도로 이용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또한 HD 화질과 200만 화소 이상의 해상도를 갖추고 눈보심이 거의 없는 하이빔이 적용된 디지털 라이트가 탑재됐다.

ESF 2019에는 사고 발생 후 차량 후면에서 자동으로 나와 길가에 삼각형 표지로 배치돼 안전 삼각대 역할을 하는 소형 로봇도 적용됐다. 동시에 차량의 지붕에서 안전 삼각대가 펼쳐지고 뒷유리를 알림판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양한 새로운 프리 세이프 기능들도 포함됐다. 운전가가 전방 커브길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프리 세이프 커브는 벨트 텐셔너를 이용해 경고를 주고 프리 세이프 사이드 라이트는 전자 신호를 받아들이는 특수 페인트를 활용해 가시성을 높여 잠재적 위험 상황을 대처한다. 또한 프리 세이프 임펄스 리어는 차량 행렬 맨 끝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탑승객 및 주변을 보호한다.

뒷좌석에 안전에 대한 배려도 빠지지 않았다. 새로운 뒷좌석 에어백은 배치를 위해 특수한 팽창 콘셉트를 적용하고 에어백 팽창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한 관모양의 구조를 이룬다. 또한 벨트 공급기, 벨트 버클 조명, USB 벨트 버클 및 벨트 난방 등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ESF 2019에 적용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무방비 상태의 보행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상황에서 추가 보호를 제공한다. 우선 차량이 회전 시에 기존 직진 방향으로 나란히 움직이는 보행자나 자전거를 감지한다. 보행자가 차량이 회전해 진입하려는 도로를 무방비 상태로 건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차량은 운전자에게 시각 및 음향 경고를 보낸다. 또한 운전자가 대처에 실패하는 경우 자율 제동을 가한다.

우회전 시 사각지대에 자전거가 있는 경우에도 해당 시스템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갈림길에 들어서가나 교차로를 지나는 경우에는 교차 교통과의 충돌 가능성이 있을 경우 시스템이 자율 제동을 이용해 운전자의 진행을 방지하거나 필요한 경우 차량을 보행 속도 이하로 정지시킨다. 또한 주차 및 운전 조작 중에도 더 취약한 도로 이용자와의 충돌 가능성이 발생하면 360도 보행자 보호 시스템이 경고 및 지원을 제공한다.

한편 벤츠는 안전실험 차량을 통해 미래 자동차 안전시스템 연구를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시작했다. 벤츠의 안전분야 전문가들은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열린 ESV 컨퍼런스를 위해 30종 이상의 연구용 차량을 개발하고 이후 해당 차량들을 활용해 양산차에 적용해 왔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벤츠 AG 이사회 의장은 "안전은 벤츠 브랜드 DNA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벤츠는 ESF 연구를 통해 1970년대부터 안전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음을 입증해왔다"라며 "미래 모빌리티를 반영한 ESF 2019는 벤츠가 현재 연구하고 개발 중인 폭넓은 혁신을 보여주고 이 중 일부는 머지않은 시일내 양산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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