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스러워지는 벤츠, 베이징차 '지리' 제치고 다임러 최대 주주

  • 입력 2019.12.16 14:02
  • 수정 2019.12.16 14:5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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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의 주요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北京汽车集団, BAIC)이 최근 라이벌 지리(吉利, Geely) 자동차를 제치고 다임러의 지분을 두 배로 늘린 10%로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1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그룹은 다임러의 출자비율을 10% 늘려 이사회 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경쟁업체인 지리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다임러의 지분 5%를 소유하고 있는 베이징자동차그룹은 공개 시장에서 다임러의 주식 매입을 시작한 것으로 관련 소식통들 역시 보도했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은 현재 다임러의 세 번째 주주이지만 10% 주식을 추가 보유한다면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며 중국 다임러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지리 자동차의 9.69% 지분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베이징자동차그룹은 약 10%의 주식을 보유할 경우 현재 지리 자동차에게도 없는 다임러의 감사위원회 자리를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지난달 규제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영국 HSBC가 다임러의 의결권 5.23%를 직접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달 중순 주식스왑 등의 방식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임러는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지분을 늘렸다는 알림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국의 휴베르투스 트로스카 대변인은 "다임러는 자기 투자자를 환영한다"라며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는 잠재력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는 서로를 좋아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북경자동차그룹에 정통한 소식통은 "북경자동차그룹이 다임러에게 지리 자동차 보다 앞서는 최대 주주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경자동차그룹과 지리 자동차는 관련 질문에 응답을 하지 않았고 HSBC 역시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경자동차그룹은 지난 수년간 다임러의 중국 합작투자사로 베이징벤츠오토모티브를 통해 베이징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다임러의 투자를 확대해 오던 지리 자동차는 합작투자를 통해 중국 내에서 차세대 스마트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가져왔다. 지리 자동차는 볼보와 함께 말레이시아 제조업체 프로톤의 지분을 49.9% 소유하고 있으며 북경자동차그룹 역시 다임러 외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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