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로그는 규슈, 르노 XM3는 스페인, 부산공장은 가동중단

  • 입력 2019.04.12 08:10
  • 수정 2019.04.12 08: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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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셧다운은 근로자의 날인 5월1일까지 계속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닛산이 로그의 생산 물량을 가져가면서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닛산은 부산 공장의 파업으로 로그 공급의 차질이 계속되자 일본 규슈 공장으로 생산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 이달 29일과 30일, 내달 2일과 3일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고 통보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노조원은 사실상 강제 휴가를 가야한다.

르노삼성차는 가동중단 일수 만큼 연차외에 회사가 복지차원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리미엄 휴가로 대체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거듭된 경고에도 10일 노조의 부분파업이 또 이뤄진데 따른 조치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로그의 배정량이 줄면 공장 가동 시간을 줄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라며 "합의가 늦어지고 부분 파업이 잦아 르노 본사가 내년 신차 XM3의 생산 거점을 부산공장에서 스페인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르노 본사도 '부산공장'을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설비 투자 비용에서 부산 공장이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일본과 스페인 공장의 생산성, 원가, 조립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에 르노나 닛산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의 강경 태도에 노ㆍ노간 갈등도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조합원이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과 위기감을 느끼면서 노조 집행부의 지침을 어기고 특근에 나서는가 하면 '그만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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