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임단협 결렬, 수출 물량 '생명줄' 놓아 버린 노조

  • 입력 2019.03.09 18:47
  • 수정 2019.03.09 18: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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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최종 기한인 8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8일로 잡은 최종 기한을 넘기면서 르노삼성차는 회사의 유일한 생명줄과 다르지 않은 미래 수출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노조 일부에서도 이에 따른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된 20차 본교섭에서 총 1720만원(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원샷보너스 7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2차 수정 제시안을 노조에 추가 제안했다. 또 인력 충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과 함께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도 제시안에 포함했다.

노조 집행부는 그러나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 등을 협상 막판에 의제로 제시하며 사측의 수용을 요구했다. 특히 전환 배치, 인원 투입 등 현재 협의로 되어 있는 인사 경영권까지 노조 합의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의 인사권 개입 요구는 부산공장이 리바이벌 플랜 후 지금까지 개선해 온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이는 향후 수출 물량 확보 경쟁에서의 경쟁력 저하 및 궁극적으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하게 만드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20차례 교섭을 열며 진행되어 왔던 르노삼성차 2018년 입단협이 결국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 함에 따라 향후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은 큰 위협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일정 또한 현재 논의 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당초 르노삼성차는 올 9월 생산 종료 예정인 닛산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집행부에 협조를 구해왔다.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이미 르노 그룹 내 전세계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공장은 연간 10만대 수준의 내수 생산 물량만으로는 2교대 운영이 어려운 현실이다.

한편, 르노삼성 노조는 이번 임단협 협상 중 부산공장에서 총 160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2018년10월4일부터 2019년2월28일까지 42차례), 이로 인한 손실 금액은 총 1780억 원이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 또한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예상치 못 한 휴업과 단축근무가 지속되면서 인력 이탈과 함께 약 11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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