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늪, 대세 SUV 부진에 신차 판매 4개월째 감소

  • 입력 2018.11.10 09:25
  • 수정 2018.11.10 09: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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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4개월째 감소했다. 판매를 주도했던 SUV 판매는 소폭 증가했지만, 세단과 미니밴을 합친 전체 승용차는 13%나 줄어 장기침체 그리고 현대ㆍ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메이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10월 한 달 판매량은 238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 세단과 해치백은 10.05% 감소한 99만5800대, MPV(14만7200대) 22.42%, 미니밴(3만2900대) 5.27%가 각각 줄었고 주력 차종인 SUV(87만대)는 14.69% 급감했다.

승용차 전체 판매량은 204만대로 같은 기간 12.99%, 상용차는 33만330대로 2.38%가 각각 줄었다. 7월 이후 4개월 연속 판매가 줄면서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228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6% 감소율로 전환됐다.

일본을 제외하면 중국 독자 브랜드를 포함한 대부분이 고전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중국 브랜드는 18.01% 감소한 85만대, 독일 브랜드는 5.71% 감소한 43만대, 우리나라 브랜드는 13.47% 감소한 10만6000대에 그쳤다. 일본 브랜드는 40만3500대로 유일하게 9.44%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브랜드는 26.69%나 감소한 21만9700대에 그쳤다. 이는 역대 감소율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9.8%, 닛산도 5.5%나 판매가 줄었다.

중국 내부에서는 자동차 수요의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수년간 이어져 왔던 판매 급증세로 대도시 경제력을 갖춘 인민들의 차량 보유율이 높아져 신차 수요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기 환경 오염을 이유로 베이징 등 중국의 대도시가 차량에 매겨지는 세 부담을 늘리고 혜택을 줄인 것이 판매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1.6ℓ 이하 소형차의 구매세를 현재의 10%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장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마이너급 중국 자국 브랜드의 품질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경기 침체를 우려한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꽉 닫혀 있어 보유세 인하만으로는 수요를 끌어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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