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고온 배기가스 제어 못한 'EGR 밸브' 원인

  • 입력 2018.11.07 14:13
  • 수정 2018.11.07 14: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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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를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BMW가 앞서 밝힌 것과 다른 원인을 지목해 추가 리콜 등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관합동조사단은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자료에서 "BMW가 화재 원인으로 발표한 EGR 바이패스가 아닌 EGR 밸브 자체의 결함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BMW 차량 화재가 EGR 쿨러 누수 발생과 EGR 밸브가 항상 열려 있는 상태에서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 재생되는 3가지 조건이 충족된 경우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GR 쿨러의 누수로 쌓인 침전물이 고온의 배기가스에 착화돼 흡기매니폴더에 불이 붙었다는 얘기다. 조사단은 이 불꽃이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공기와 만나 점차 커지면서 흡기매니폴더에 구멍을 냈고 화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EGR 쿨러 누수와 주행거리가 많거나 고속주행을 자주하는 차량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이 화재 원인이라는 BMW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EGR 바이패스 밸브와 화재의 연관성을 찾는 실험을 했지만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사단 관계자는 "정상적인 EGR 밸브는 냉각기로 보내는 배기가스의 양이 적절하게 조절돼야 하지만 BMW 조사 차량은 항상 열려있는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시스템의 경우 고온의 배기가스 유입량을 조절해 EGR 밸브의 온도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시켜 준다.

BMW와 조사단의 화재 원인이 각각 다르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식지 않을 전망이다. BMW 피해자 모임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하종선 변호사는 "EGR 밸브 열림상태의 고착이 발생하는 원인은 고압 EGR 시스템을 타사에 비해 훨씬 많이 작동시키는 BMW의 설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흡기다기관을 새 것으로 교체해주고, 나아가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모든 4기통 디젤엔진 장착 차량으로 리콜대상을 확대하고 내열성이 높은 흡기다기관으로 교체하는 강제 리콜 명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사단도 "현재 진행 중인 리콜의 적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며 "EGR 시스템 제어 관련 프로그램인 전자제어장치(ECU)의 발화 연계성과 다른 발화 원인이 있는지 등을 계속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추가 리콜이나 리콜 범위의 확대는 물론, 추가적인 발화 원인이 새롭게 나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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