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5세대 LS 500h '역동과 효율의 수평관계'

  • 입력 2018.08.24 08:00
  • 수정 2018.08.24 14:1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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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된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 'LS 500h'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파격적 디자인,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탑재, 렉서스 특유의 역동과 효율을 양립시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특징이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다운 중후함은 물론 '결벽'에 가까운 조립품질은 현대기아차와 독일계 일부 수입차가 독식한 대형 세단 시장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렉서스 LS 500h의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L'자를 모티브로 만든 스핀들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5000개 이상의 단면으로 구성된 메시 패턴 그릴은 차급을 뛰어넘는 역동성과 함께 차량의 강인한 인상을 더욱 강조한다. 여기에 날렵한 모습의 헤드램프는 마치 광선검으로 새긴 듯한 날카로운 'L'자형 주간주행등과 어우러져 공격적이고 단호하다. 또 16개의 LED로 구성된 방향지시등은 주간주행등과 간극을 최소화해 깔끔함을 더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LS 500h의 스핀들 그릴 테마는 후면 디자인에도 이어져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했다. 수평축의 크롬 장식은 럭셔리 하면서도 차체를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자인 역시 수평의 그래픽과 수직의 크롬 장식이 어우러졌다.

국내에 롱휠베이스 모델만 수입된 LS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의 크기가 각각 5235mm 1900mm 1460mm에 휠베이스 3125mm로 동급에서도 경쟁력을 더한 크기다. 여기에 완전변경을 통해 5세로 거듭나며 신규 GA-L 플랫폼을 적용한 까닭에 이전에 비해 전고는 5mm, 후드와 트렁크는 각각 30mm, 40mm가 낮아졌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35mm가 늘어나 보다 스포티한 저중심 자세를 연출한다. 무엇보다 신규 플랫폼의 적용으로 운전석은 최대한 도로에 가깝게 낮아져 안정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실내는 뒷좌석의 경우 모터식과 뉴매틱 시스템을 이용한 22방향 '오토만' 시트의 적용으로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안락함이 장점이다. 여기에 최대 1022mm의 레그룸이 확보되어 성인 남성이 다리를 쫙 펴고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제공된다. 또 최대 48도로 확장된 리클라이닝 공간으로 장시간 주행에서 허리 부위 피로는 한결 덜하다.

뒷좌석의 안락함과 달리 운전석은 운전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설계가 주요 포인트. 화려한 컬러의 8인치 컬러 TFT LCD는 다양한 그래픽으로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대시보드와 실내 전반에 사용된 가죽 마감은 곳곳에 스티치를 더해 고급감을 높였다. 여기에 하차 시 시트가 올라가 내리기 편하고 승차 후에는 시트가 내려가 기존의 저중심 드라이빙 포지션을 유지하는 운전석 '오토 리프트 업' 시스템은 오너 드라이버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하겠다. 또한 어깨부터 대퇴부까지 15분간 총 5단계 강도를 조절하는 시트 안마 기능은 운전의 피로도는 물론 졸음운전도 막을 만큼 활력을 선사한다.

전반적으로 조립품질이 우수하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 등으로 만족도가 높았던 LS 500h의 실내 디자인에서 다만 아쉬운 하나는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디스플레이의 사용 방식이다. 변속기 노브 아래쪽에 위치한 노트북 터치패널을 연상시키는 시스템은 손가락으로 조작되는데 렉서스의 여느 차량과 비교해선 사용감이 향상됐으나 여전히 터치스크린이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답답하다.

LS 500h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효율성에 치우쳐 둔하고 답답했던 하이브리드에서 렉서스의 퍼포먼스카 'LC'와 동일한 방식인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신규 적용으로 더욱 강력하고 즉각적인 주행 감각을 전달한다. 최고 출력 299마력을 발휘하는 3.5리터 V6 엔진과 2개의 모터, 유단 기어를 조합한 LS 500h의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총 출력 359마력에 엔진과 모터 유닛의 출력을 증폭시킴으로써 발진 및 가속 시 뛰어난 응답성과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에너지 손실의 최소화를 위해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이 적용된 풀타임 4륜 구동 시스템은 뛰어난 구동 및 조향성을 제공하는데 중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센터 디퍼렌셜에 LSD 적용으로 커브길에서 우수한 접지력과 차급을 넘어선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LS 500h는 주행 여건에 따라 앞뒤 토크 배분 배율을 40 : 60을 기본으로 31 : 69에서 48 : 52 사이에서 순간 순간 최적 배분율을 설정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LS 500h의 주행성능은 앞서 연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의 편견을 깨는데 충분했다. 가솔린과 전기모터의 합산 출력이 359마력에 달해 탁월한 주행감과 묵직하고 꾸준하게 속도계 바늘을 밀어붙이는 힘이 인상적이다. 고출력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무단변속기는 하이브리드 고유의 효율성은 물론 믿기 힘들 정도의 정숙성 또한 보였다. 변속 충격이 전혀 없어 극도로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하고 정밀하게 조율돼 직결감이 뛰어났다.

주행모드는 상황에 따라 에코(Eco), 노멀(Normal), 스포츠(Sport)에서 선택 가능하다. 에코 모드는 주행 중 에너지 효율의 최적화에 초점을 둬 파워트레인, 변속제어 및 공조 시스템을 연동해 불필요한 연료소비를 줄인다. 보다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는 파워트레인 제어에 의해 가속페달 반응이 예민해지고 주행에 한층 더 힘이 붙는다. 또 6기통 가솔린에 더해진 전기모터의 힘을 바탕으로 8기통 가솔린에 버금가는 카랑카랑한 주행감을 역시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은 LS 500h에서 더욱 강화됐다. 플로어와 터널 부위 커버율을 90% 수준까지 높여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을 차단하고, 플로어 패널은 더욱 두껍게 설계해 진동이 개선됐다. LS 500h에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exus Safety System+) 및 VDIM 시스템, 12 SRS 에이백, 4점식 팝업후드가 기본 장착돼 안전성 또한 향상됐다. 가격은 LS 500h AWD 플래티넘 1억 7070만원, AWD 럭셔리 1억 5500만원, 2WD 럭셔리 1억 4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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