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R 찌꺼기 제거 필수, 차량 화재 예방법과 전조증상

  • 입력 2018.08.14 13:24
  • 수정 2018.08.14 14: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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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대 최악의 폭염과 함께 BMW 차량뿐 아니라 현대차 에쿠스와 스타렉스 등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브랜드와 차종을 가리지 않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발생하는 5000여 건의 차량 화재 발화 원인 대부분은 전기적, 기계적 요인이지만 차량 관리 부주의도 16%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부주위로 발생하는 차량 화재를 예방하려면 운전 중 나타나는 전조증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것이 엔진 온도 게이지다. 클러스터에 표시되는 엔진 온도(오일)의 적정 수준은 차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85도에서 100도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엔진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거나 낮아지면 실린더 내의 이상 폭발로 출력이 떨어지고 잡음이 날 수 있다.

주행 중 엔진의 온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상승하면 차량을 세우고 보닛을 열어 열을 식혀야 하지만 시동은 끄지 말아야 한다. 엔진 온도가 상승하는 원인은 급가속, 장시간 운행 등과 함께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오일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발생한다.

따라서 주행 중 엔진 온도 게이지를 수시로 살펴보면 화재가 발생하기 전 예방이 가능하다. 평소에 없던 냄새가 나는 것도 화재의 전조증상이다. 엔진룸에 가득한 전기 배선 등의 피복이 벗겨지면서 합선이 발생하면 매쾌한 냄새가 난다.

합선이 반복되면 누유된 엔진 오일 등에 불이 옮겨붙게 된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면 전기 배선 등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고열에 버틸 수 있도록 만든 전기 배선의 피복이 녹아 내리는 일도 있다. 계절의 특성상 벗겨진 배선이 직접 닿지 않아도 높은 습도나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잦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의 전기용품을 장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 또 있다. BMW의 차량 화재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어셈블리 불량으로 매니폴드에 구멍이 나거나 녹아내려 화재로 연결됐다는 점이다.

중소형 디젤차 대부분이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EGR 시스템의 플라스틱 재질 매니폴드에 쌓인 카본 퇴적물이 고온의 배기가스를 만나 발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BMW 차량 화재가 매니폴드의 'EGR 침전물'을 발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출력이 떨어지는 자동차를 수리할 때 가장 먼저 흡기, 배기 매니폴드를 살펴보고 슬러지를 제거한다"라며 "연식이 오래된 디젤차 대부분의 매니폴드에는 엄청난 슬러지가 눌어붙어 있고 이 때문에 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는 "EGR 슬러지는 차주가 직접 살펴보기 어렵지만, 전문 업소에서 간단하게 확인하고 정비를 할 수 있다"며 "침전물인 카본 슬러지의 클리닝 시기를 놓치면 자동차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고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오래된 경유차는 반드시 EGR 시스템 전반을 점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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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R #차량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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