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GM 공장 폐쇄와 쌍용차 생산량 증대

  • 입력 2018.02.13 15:39
  • 수정 2018.02.13 17: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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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 공장이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최근의 GM 행보로 봤을 때 지난 3년간 가동률이 20%에 불과한 군산 공장을 계속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진즉 나왔었다.

군산 공장 폐쇄는 오는 5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2000여 명의 공장 직원은 구조 조정의 대상이 됐고 협력업체 직원을 합치면 1만 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군산 공장에서는 준중형 크루즈와 MPV 올란도를 만들었다. 한국GM은 판매 부진과 수출 물량 감소로 멈춰서다 시피한 군산 공장을 그대로 두고는 회생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쌍용차는 오는 4월 2일부터 심야 근무 없는 주간 연속2교대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주야 2교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되면 근로자 1인당 일일 평균 근로시간이 10.25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생산 차종의 라인 조정과 비가동 시간 조정으로 생산 물량은 연간 1만 대 이상 늘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를 통해 현재 1만 대 이상 출고가 밀려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출고 적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 한해 10만 대 이상을 팔겠다고 선언했다. 수출 목표는 17만 대로 잡았다. 2017년 르노삼성차의 국내 판매는 10만537대, 수출은 17만6271대를 기록했다. 

시장 상황이 쉽지 않다고 보고 지난해와 비슷한 목표를 잡았지만 도미닉시뇨라 사장은 실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날 밝힌 올해 경영 전략은 매우 공격적이다.

그는 "부산 공장 경쟁력이 그룹 내 평가에서 4위를 기록했고, 하버리포트에서는 전세계 148개 공장 중 8위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탄탄하다"며 "한국 엔지니어 수도 늘어 날 것이고 해외 시장을 위한 차량 개발도 이 곳에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매우 특별한 시장이고, 아시아 넘버 1으로, 르노에게 아주 중요하다"며 "올해 클리오와 경상용차를 신규 투입하고 전기차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GM과 쌍용차 그리고 르노삼성차는 모두 모기업이 외국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GM은 미국의 GM(2002년), 르노삼성차는 프랑스 르노(2000년),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기차를 거쳐 2010년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새 주인이 됐다. 

분명하게 다른 점도 있다. 노조의 공장 점거 등 극한 상황으로 치닫던 쌍용차는 2010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8년 연속, 르노삼성차는 2014년 부분 파업을 벌인 이후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한국GM은 2009년, 2010년, 2014년, 2015년을 빼면 해마다 크든 작든 파업을 벌였다. 덕분에 한국GM의 임금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2002년 대비 2.5배 인상됐다. 

한국GM은 철수설이 꾸준하게 제기된 2017년 임급 협상에서도 기본급 5만 원 인상, 격려금 600만 원, 성과급 450만 원 등을 지급하기로 해를 넘겨 지난달 타결했다. 

현재의 경영 위기가 전적으로 노조의 탓일 수는 없고 임금이 인상된 수준도 비슷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손을 잡은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와 분규가 잦았던 한국GM의 처지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래도 깨닫는 것이 없다면 과감하게 퇴출 시키는 것도 묘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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