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걱정, 수소전지차 폭발하면 '수소폭탄'

  • 입력 2018.01.12 11:17
  • 수정 2018.01.12 11:24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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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차세대 수소전지차의 차명을 '넥쏘(NEXO)'로 정하고 2018 CES에서 공개했다. 넥쏘가 5분 충전에 최대 590km를 주행할 수 있는 항속 능력으로 관심을 받은 것과 달리 '달리는 수소폭탄' 얘기까지 나오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런 우려는 2012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지차 ‘ix35 Fuel Cell’을 공개했을 때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수소전지차는 순수 전지차는 물론, 빈번하게 화재가 발생하는 일반 내연기관보다 안전하다. 여기에는 대용량의 수소를 저장하는 충전소도 포함된다. 

수소전지차의 주원료 수소는 연료전지에서 수소이온과 전자로 분리되고 이 가운데 수소이온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물이 된다. 수소전지차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기에너지가 인버터를 거쳐 모터로 전달돼 움직인다. 

수소 에너지를 주원료로 사용하지만 수소를 만들어내 저장하고 이를 자동차에 충전하는 과정, 그리고 운행 중 사고 등으로 충격을 받았을 때를 가정해도 '폭발'의 위험성은 전혀 없다. 

수소는 대기 중 가장 가벼운 물질로 새어 나오거나 방출됐을 때 바로 하늘로 확산한다. 수소전지차의 경우 화재나 사고 등 주변 온도의 변화나 충격이 감지되면 수소 방출을 차단하거나 아니면 700바(bar) 이상의 압력으로 방출한다. 

고압으로 수소를 방출하면 폭발할 수 없어지고 오히려 불을 끄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현대차가 직접 실험한 결과에서도 고압의 수소 방출이 폭발보다는 소염(消焰)효과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수소 저장 탱크 자체도 고강도의 탄소섬유복합재로 만들어진다. 이 탱크는 10cm 이상의 두께로 1㎠당 700kg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따라서 수소 저장 탱크가 폭발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1억℃ 이상의 엄청난 열로 가열을 해야만 핵융합 반응으로 폭발하는 수소폭탄의 원리상 이런 사고가 우리 일상에서 벌어질 가능성 역시 '0'다. 제조사들은 그러나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고려해 겹겹의 안전대책을 수소전지차에 적용한다.

엄청난 압력과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재질로 수소탱크를 만들고  파열과 극한 가압, 화염, 총격, 낙하 그리고 수소 누출 여부를 살펴보는 충돌 테스트까지 14개 항목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지차의 안전에 대해서는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수십만 회의 다양한 안전성 테스트를 통해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전지차는 무한 사용이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대기 중의 매연을 정화해 수소의 부산물로 물을 배출되는 100% 친환경차다. 또 수소전지차에서 나오는 물은 식수로도 가능하고 가정용 발전기로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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