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괜한 걱정, 전기차 물에 잠기면 감전 '통닭구이?'

  • 입력 2017.09.20 07:56
  • 수정 2020.08.06 12:1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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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 및 경남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시간당 최대 116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하루동안 내린 비의 양이 260mm에 달하다보니 시내 도로 수 십 여 곳이 침수되는 등 교통마비는 물론 상당수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 등 친환경 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번과 같은 홍수피해로 인해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차가 침수될 경우 혹시 탑승자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또한 일반 차와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흔히 ‘300V 이상의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전기차가 침수되면 탑승자가 감전되어 전기구이 통닭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게 소리도 들리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에는 많은 안전장치들이 적용되어 생각보다 안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고전압배터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되어 있어 만에 하나 홍수로 인해 침수되더라도 어지간해서는 물이 고전압 배터리 내부로 스며들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내부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혹시 모를 수분이 감지되면 자동적으로 고전압 배터리 전원을 차단시킵니다. 

이와 더불어 고전압시스템은 차체를 접지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차와 달리 고전압 시스템은 차체와 통전되지 않는 독립적인 폐쇄회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차체로 고전압이 흐르지 않습니다. 이 또한 센서 등을 통해 차체와 고전압 시스템의 통전(누전)여부(기술적으로는 절연손실이라고 부릅니다)를 지속적 모니터링해 절연손실이 발생할 경우 결함코드를 발생시키거나 일부 차종의 경우 전원 자체를 차단시켜 안전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기차의 경우 혹시나 운행 중 침수지역을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시동이 꺼지지 않고 운행이 가능하지만 가급적 침수지역을 피하거나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입니다. 한 완성차 업체 전기차 관련 교육담당자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의 침수피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전압 배터리가 파손되거나 누기 혹은 침수된 경우에는 전량 폐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 전기차가 운행중 침수된 경우에는 즉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고전압시스템의 수분 유입 여부를 확인해 하며, 만약 수분이 고전압 배터리로 들어간 경우에는 배터리를 교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운행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합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는 일반 차와 마찬가지로 세차도 가능하지만 엔진룸 내부를 세척할 경우에는 일반적인 물이 이나라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세척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일반 차들도 고압세척기를 이용해 엔진룸을 세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한편 전기차 등 고전압 시스템 관련 안전장비를 취급하는 모 업체 사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고전압시스템을 사용하는 친환경차는 너무 친환경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정비사들이 고전압배터리의 서비스 플러그만 제거하면 고전압이 차단되어 안전한 것처럼 생각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전관련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고전압시스템 적용 차들은 기본적으로 고전압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으므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최근 전기차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누설 전류 등으로 인해 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일반인들이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에는 가급적 정전기가 덜한 옷을 입거나 충전단자를 연결할 경우 절연장갑을 착용하는 등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김아롱 기자=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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