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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떼먹은 볼보 144GL은 숨겨진 명차다
김흥식 기자  |  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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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7  09:13:58
   
 

볼보자동차가 1974년 북한에 판매한 144GL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43년이 지난 지금까지 144GL 1000대의 값을 단 한 푼도 갚지 않은 북한이 느닷없이 ‘해결 의지’를 보이고 나서면서다.

스웨덴 공영 방송 등에 따르면 43년간 매년 두 차례씩 받아왔던 대금 독촉에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대응해 온 북한이 최근 인터뷰에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앞으로 꼭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974년 6억 스웨덴 크로네였던 자동차 대금은 이자 등이 붙어 27억 스웨덴 크로네, 우리 돈 약 3000억 원으로 불어나 있고 경제 제재 등으로 현물로 갚는 것도 어려워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74년, 스웨덴 좌파 정권의 협력으로 북한에 수출된 볼보 144GL은 당시 고위관료의 자가용으로 운행 됐지만 이후 외국인 관광객 전용 택시로도 운행됐다. 이 가운데 몇 대는 아직까지 주민용 택시로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품 등의 수입이 막힌 상태에서 4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운행될 정도로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144GL은 1966년 처음 출시된 소형 세단 140시리즈 라인업 가운데 하나다. 모델명 144는 소형차인 1시리즈의 4기통 4도어 세단, 그리고 GL은 Grund Luxe의 머릿글자로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스웨덴에서 올해의 자동차(1966년)로 선정됐을 만큼 주목을 받았던 140시리즈는4도어, 2도어, 스테이션 왜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됐고 6기통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서 1974년 단종 될 때까지 125만대가 팔렸다. 볼보자동차 역사에서 100만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운 최초의 모델이기도 하다.

   
 

최초의 140시리즈에는 75마력과 96마력(트윈 카브레터)의 최고 출력을 내는 1.8ℓ 4기통 B18 엔진이 탑재됐고 1969년식 모델에는 82마력과 100마력(트윈 카브레터)의 2ℓ짜리 B20 엔진이 사용됐다. 1972년에는 전자제어식 연료 분사 시스템으로 최고 출력 120마력을 내는 개량형 엔진이 탑재됐다.

볼보를 상징하는 아마존의 다음 세대로도 알려진 140시리즈는 전작과 무게와 가격, 휠베이스, 일부 디자인 등을 같거나 유사하게 가져가면서도 글라스의 면적을 넓히고 섀시의 강성을 강화해 주행 성능과 거주 편의성을 높인 모델로 평가됐다.

볼보답게 안전 사양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적용됐다.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에 트윈 유압 회로가 사용됐고 충돌 방지 프레임이 있는 대시보드,  헤드 레스트와 접이식 안전띠,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고음을 내는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됐다. 140 시리즈는 1974년 단종되면서 240으로 대체됐고 이후 19년 동안 280만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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