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은 거의 밑지는 장사, 거짓말 아닙니다

  • 입력 2017.01.17 16:32
  • 수정 2017.01.17 22: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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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아차는 17일 공식 출시한 올 뉴 모닝의 가격을 이례적으로 내렸다. 1.0 가솔린 단일 모델에 5개 트림으로 출시된 올 뉴 모닝의 가격은 1075만원(베이직 플러스)부터 시작한다.

이 가운데 주력 트림인 럭셔리는 10만원이 내렸다. 버튼시동 스마트키, 인조가죽 시트, 오토라이트 컨트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같은 중형급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디럭스는 여기에 뒷좌석 헤드레스트와 뒷좌석 분할 시트, 전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등을 적용하고 135만원, 럭셔리는 180만원을 내렸다. 사양을 높이고 가격을 내리면서 올 뉴 모닝이 9영업일만에 올린 4000여대의 사전 계약 물량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있는 트림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거짓말이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 보면 모닝은 거의 밑지는 장사”라고 주장했다. 왜 밑지는 장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잠시나마 스파크에 밀리면서 7년 판매 1위의 명성에  자존심을 상했다. 연간 판매 목표를 8만5000대로 잡은 것도 경차 시장을 싹쓸이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신형 모닝의 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경쟁차인 쉬보레 스파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모닝 럭셔리 트림과 스파크 LS의 가격차는 84만원이나 된다. 

 

기아차 계산에 따르면 5년 보유시 가격과 사양가치, 유류비, 잔존가치 등을 모두 따져보면 실질 가격의 우세가 200만원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가격뿐만 아니라 성능제원과 연비에서도 모닝이 미세한 우위에 있다. 다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밑지는 장사까지 불사한 기아차 모닝이 경차 시장에서 스파크를 얼마나 몰아 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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