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전설 아놀드 파머의 자동차 사랑

  • 입력 2016.09.28 14:01
  • 수정 2016.09.28 14: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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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전설 아놀드 파머가 향년 87세로 지난 25일(현지시각) 별세했다. 전 세계의 깊은 애도 속에 우리 곁을 떠났지만 생전의 파머는 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능력을 보여줬고 특히 자동차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었다.

GM 캐딜락의 열렬한 애호가였던 파머는 미국 5개 주에 포드를 합쳐 6개의 딜러를 2000년대 초반까지 운영했다. 파머가 운영한 딜러는 탁월한 경영 능력과 그의 명성으로 돋보이는 성장을 기록했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61년부터 ‘아놀드 파머’라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뛰어든 그는 1967년 포드의 머큐리 쿠거와 몬테레이의 TV 광고 출연을 시작으로 자동차 마케팅에 뛰어 들었다. 이후 1972년까지 머큐리의 대변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74년에는 첫 번째 대리점을 인수했다. 자신의 변호사와 매니저 그리고 지역 캐딜락 책임자와 함께 딜러 사업에 뛰어든 것. 캐딜락은 아놀드 파머의 서명이 새겨진 트림 레벨을 판매했고 TV 광고에도 파머를 출연시켰다.

 

1991년에는 ‘아놀드 파머 자동차’를 직접 차리고 자신의 고향 라트로브에 뷰익-캐딜락 전시장을 열었다. 그리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라트로브에 포드, 캘리포니아와 켄터키에는 GM 전시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의 전시장은 1980년대 후반 자동차 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로 성장했고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2001년 다른 딜러사에 경영을 맡기면서 파머는 ‘아놀드 파머 자동차’라는 사명을 계속 유지하도록 했고 실제 소유주로 경영에 참여했다

라트로브의 아놀드 파머 자동차 매니저인 론 팔루치는 “파머는 사람들이 자동차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했다”며 “진심으로 자동차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파머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난 월요일(26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파머는 지난 몇 년 동안 캐딜락을 마스터스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스폰서로 참여시켜 왔다”며 “캐딜락 대리점 파트너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아놀드 파머는 1929년 9월 10일 라트로브에서 태어났으며 4세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11살에는 캐디로 일하기도 했고 17세에 펜실베이니아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에서 2번 우승하고 웨스턴 펜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1954년 프로로 전향한 파머는 미국 PGA 통산 62승을 거뒀다. 1958년 마스터스 우승을 시작으로 7번이나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아놀드 파머는 거침없는 경기와 인간적인 모습으로 가장 존경받는 선수가 됐고 골프의 더 킹이자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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