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자동차 판매가 소폭 줄었다.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눈 폭풍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가 하락과 경기 회복 등이 추가 감소를 줄였다.
완성차 업체들의 1월 판매는 총 114만8087대로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115만2121대보다 0.4% 줄었다. 미국의 빅3 가운데 지엠(GM)이 20만3745대로 가장 많이 팔았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5% 증가한 수치다.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의 판매가 같은 기간 3.6% 감소한 13만7803대로 부진한 반면 뷰익 브랜드가 45.5% 증가한 1만8269대로 선전했다.
포드는 2.8% 감소한 17만 2428대, FCA는 6.9% 증가한 15만5037대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브랜드 중 메르세데스 벤츠는 1.3% 증가한 2만6962대, BMW는 4.0% 감소한 2만1417대를 기록했다.
디젤 게이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은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아우디 등을 합친 그룹 전체 판매는 3만6429대로 6.9%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폭스바겐 브랜드 판매는 4354대로 14.6%나 급감했다.
일본 브랜드 토요타는 4.7% 감소한 16만 1283대, 혼다는 1.7% 감소한 10만497대, 닛산은 2.9% 증가한 10만5734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비교적 선전했다. 현대차 브랜드는 1.1% 증가한 4만5011대, 기아차는 3만8305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 기록한 3만8299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가 기록한 1월 판매 대수는 미국 진출 이후 사상 최대치의 월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미국 1월 자동차 판매는 기상 이변에 따른 동부 해안 지역의 강력한 눈 태풍으로 소비가 연기된 것이 가장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 하락 추세와 경기 호조세, 미국 빅3를 중심으로 한 트럭과 SUV 판매가 살아나고 있어 2월에는 증가세 반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