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유보 및 직장폐쇄 해제

  • 입력 2015.09.21 09:07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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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가 파업을 유보하고 직장폐쇄를 해제하기로 20일 결정함에 따라 그 동안 일부만 가동됐던 생산이 21일부터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지난 8월 17일 전면파업 돌입 이후 36일만이며,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16일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10시경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단체교섭 진행 경과와 차기 집행부 선출 일정에 대해 논의 했고, 그 결과 그 동안 미뤄왔던 선거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선관위를 구성하는 한편, 35일째 계속해온 전면파업도 유보하고 21일 오전부터 정상 조업에 참여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은 현 집행부가 9월 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것으로 조합은 이날 오후 공식 문서를 통해 ‘파업을 유보하고 7기 임원선거를 실시할 것’과 ‘9월 21일 오전조부터 파업을 유보하고 정상작업에 임할 것’을 회사에 통보했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과 조업 복귀 의사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은 후,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목적으로 지난 9월 6일 단행한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국내 모든 공장의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사원들이 파업으로 한달 넘게 조업을 쉬었던 만큼 사원들의 안전관리와 함께 생산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이 다행스럽긴 하지만, 그 동안 힘들게 진행해 온 단체교섭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중단될 수 있어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대의원 대회 전날까지 현재 집행부에서 단체교섭의 협상을 끌어내고자 집중교섭을 요구했고 회사도 성실히 교섭에 임했으나, 일시금 상향을 주장하는 노조의 수정 없는 요구에 대해 회사가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의 무리한 장기 파업으로 인해 발생된 피해는 막대하다. 총 39일간의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1500여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게 됐고, 이 기간 동안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의 무노동무임금 적용으로 인당평균 42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또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업체의 피해도 400억원을 넘어섰으며 광주/전남 협력업체의 경우에도 190여억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급 차질로 인한 대리점의 매출 피해와 함께 파업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파업 유보와 회사의 직장폐쇄 해제로 추가적인 피해는 막을 수 있게 됐지만, 노조의 선거체제 돌입으로 단체교섭도 중단됨으로써 사실상 이번 단체교섭은 장기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회사와 지역경제가 장기간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고 빠른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단체교섭이 조속히 마무리 돼야 하지만 노조의 선거 일정으로 인해 교섭이 이루어지기 힘들게 됐고 선기 이후 노조 집행부가 바뀔 경우에는 단체교섭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유보된 점은 다행스럽긴 하지만, 노조의 선거체제 돌입으로 단체교섭이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 되는 부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며 “회사는 노조의 선거와 관계없이 공장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후 협상도 지금까지와 같이 원칙을 준수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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