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나도 달리는 런플랫 타이어는 안전할까

  • 입력 2015.04.16 01: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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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 타이어에서 ‘쉬익~~’ 공기를 빼냈다. 공기를 다 빼 낸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계기반에는 타이어 공기압이 ‘제로(0)’로 표시됐다. 일반 타이어였다면 완전히 주저앉고 차체가 기울었겠지만 외관의 모습과 차체 균형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공기가 다 빠진 타이어를 그대로 달고 C클래스가 널찍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테스트 트랙에 서서히 진입했다. 그리고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운전자는 “이 상태에서 시속 80km의 속도로 최대 80km까지 주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진 주행, 빠른 차선 변경까지 다른 감을 주지 않는다. 바람이 빠진 타이어 쪽에 탄 탑승자가 “약간의 진동과 승차감이 일반 타이어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크게 의식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4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바람이 빠진 상태로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Run flat)’ 타이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C 클래스와 BMW MINI에 공급되고 있을 정도로 안전과 내구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다.

일반적인 타이어는 펑크가 나면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주행 방향을 유지하기도 제동 성능도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차체가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타이어 제조사의 기술력을 말해주는 런플랫 타이어는내부를 보강재인 사이드 인서트 고무로 채워 공기없이 차체의 균향과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펑크에도 일상적인 주행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도로에서 2차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 타이어를 교체할 필요도 없다. 스페어 타이어를 따로 싣고 다니지 않아도 돼 트렁크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한국타이어의 런플랫 타이어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 강종우 팀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독일 브랜드들이 우리 제품을 특히 신뢰한다”면서 “취급 설명으로는 시속 80km 이상 달리지 않도록 권장을 하지만 100km/h의 속도까지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는 런플랫 타이어에 대한 필요 인식이 높지 않지만 안전에 대한 의식이 강한 유럽에서는 보편화된 사양”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런플랫 타이어 제조 역사도 꽤 오래전 시작됐다.

1999년 1세대 양산을 시작해 3세대로 이어졌고 헝가리와 중국 등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을 하고 있다. 강 팀장은 “런플랫 타이어는 경량화와 승차감을 유지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제품은 굿이어나 미쉐린 등 세계 탑 브랜드와 대등한 제품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현재 5개인 런플랫 타이어의 제품군을 향후 20여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일반 타이어 대비 무게가 10% 정도 밖에 더 나가지 않는 4세대 초경량 런플랫 타이어를 2017년 출시해 전 세계 탑 브랜드의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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