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퀀텀 몰아 본 BMW 7시리즈 오너 '국산차 맞나'

  • 입력 2015.01.12 08: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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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전문 제조업체 대동강업 CEO 천인수(52.사진) 사장은 8년째 BMW 플래그십 7시리즈를 직접 몰고 다니며 업무를 보고 있다. 대동강업은 1999년 설립된 코일과 강판, 철판류 가공 판매회사로 형강 분야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중견 기업이다.

1987년 포니로 자가 운전을 시작한 천 사장은 사업이 본격화된 15년 전부터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차 체어맨 리무진 등 대형 세단을 직접 몰고 다니며 사업을 확장 시켜왔다. 7시리즈는 광양과 무주 등으로 사업장이 확장되고 지방 출장이 잦아지면서 좀 더 안전한 차가 필요해진 천 사장이 직접 고른 모델이다.

지난 해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20만km를 함께 달린 구형 7시리즈를 같은 모델의 신형(740Li)으로 교체한 이유는 긴 시간 동안 거친 자신의 운전 스타일을 잘 버텨줬다는 믿음 때문이다. 천 사장은 “바쁠 때 급하게 다뤄도 큰 스트레스 없이 잘 달려주고 몇 번 있었던 위험한 순간에 BMW가 아니었으면 큰 일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신뢰 때문에 또 고른 차”라고 말했다.

천 사장에게 시승을 요청한 이유는 최고의 프리미엄 세단에 익숙해진 오너들의 감각이 기아차 K9 퀀텀(5.0)에서는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전북 무주를 출발, 대전에 있는 대동강업 본사까지 약 80km의 거리를 달리면서 천 사장이 했던 첫 마디는 의외였다.

 

그는 "이 차가 K9 맞나? 퍼포먼스가 웬만한 수입차에 비해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리 얘기했던 것처럼 그의 운전은 거칠고 빨랐다. 가능한 평소 BMW 7시리즈를 몰던 스타일 그대로의 운전을 주문하기는 했지만 감히 ‘K9과 7시리즈’를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기분이 상한 사람처럼 뭔가 흠을 잡아내려는 의도가 보일 정도로 속도를 높였고 핸들링이 거칠었다.

그러나 천 사장은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대전방향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이후부터 고속 주행 안정감에 깊은 호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속도를 올리고 빠르게 차선을 바꾸는데도 차체가 흔들리거나 불안한 기색이 전혀 없다. 그리고 굉장히 조용하다. 고속에서 안정감이나 승차감이 뛰어난데다 코너링은 수입 고급차의 뺨을 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타고 다니는 1억 5000만 원짜리 7시리즈와 이 8000만 원대 K9 국산차가 별반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국산차와 수입차를 놓고 차를 고를 때 가격과 가치에서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국산차들의 품질이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 특히 기아차 5.0리터 K9의 힘과 안정감이 BMW 7시리즈 못잖은 점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천 사장이 더욱 놀란 부분은 K9에 적용된 높은 수준의 편의사양들이었다. 그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시트의 재질, 차선을 이탈하면 시트로 전달되는 경고, 사각지대 경보,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 모니터와 발을 편하게 뻗을 수 있는 공간 등에 연신 감탄을 했다.

 

그는 “BMW는 이런 세심한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있다. 특히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같은 전자 장치는 다루기가 싶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며 “하지만 K9은 같은 유형의 편의사양을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기능도 다양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럭셔리 대형 세단 BMW의 7시리즈 오너가 K9을 직접 몰아보고 ‘매우 우호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의외로 받아 들여졌다. 기아차가 “K9이 어떤 차와 겨뤄도 자신이 있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K9은 신형 출시 이후 제법 잘 팔려 나가고 있다.

지난 해 3분기 이후 월 200대 수준에 머물렀던 판매가 12월 445대로 증가하면서 436대의 현대차 에쿠스를 제치고 대형 세단 판매 1위 자리를 꿰찼고 1월 들어서는 하루에 60여대가 계약되고 있다. 잘 만들었다는 기아차의 자신감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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