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뉴 308 황당연비, 14.6km/l 대 24.4km/l

  • 입력 2014.06.30 13: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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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모터스가 뿔이 났다. 의욕적으로 출시한 뉴 308의 국내 인증 연비가 턱없이 낮은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30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출시된 푸조 뉴 308의 국내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14.6km/l에 불과했다.

동급의 국산 디젤 세단 쉐보레 말리부의 복합연비는 13.3km/l, 그리고 폭스바겐 골프 TDI는 16.7km/l에 달한다.

말리부의 공차중량이 1635kg, 골프가 1487k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모델보다 140kg이나 무게를 줄여 1435kg에 불과한 초경량 컴팩트 해치백 뉴 308 연비가 이렇게 낮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뉴 308 연비는 산업부 산하 자동차부품연구원이 측정을 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시험성적서를 받아보고 너무나 황당했다. 유럽에서 유사한 기준으로 측정하고 인증을 받은 것과 너무나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 308 연비는 유럽에서 복합 연비를 기준으로 24.4km/l에 달했다. 도심연비는 20.8km/l, 그리고 고속도로 연비는 무려 27.7km/l나 됐다.

한불모터스는 당초 유럽보다 기준 적용이 까다로운 한국에서 이보다는 낮은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존 모델의 전례를 봤을 때 오차가 너무 심했다는 점에 분통을 터 뜨리고 있다.

이날 뉴 308 출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PSA 아시아 태평양 매니저 엠마누엘 두됴용은 "기존 사례를 봤을 때 5% 이내의 차이는 있을 것으로 봤지만 뉴 308의 연비는 유럽과 한국에서 40% 이상이나 됐다"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격차로 PSA 본사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불모터는 뉴 308 출시와 함께 동급 최고 연비 등의 경제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마케팅을 준비했으나 여의치 않게 됐다.

국내에서 받은 인증 연비가 특별하게 내 세울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508 등 상위 모델들의 국내 연비도 뉴 308보다 높았다"면서 "최근 정부 부처간 연비를 둘러싼 대립에 휩쌓여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면서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푸조는 그 동안 국내 수입차량의 연비 인증을 대 부분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 맡겨왔다. 그런 만큼 이번 뉴 308 연비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동근태 한불모터스 상무는 "푸조 플래그십 508 HDI 연비가 14.8 km/l다. 뉴 308을 아무리 막 만들었어도 0.2km/l밖에 차이가 날 수는 없다"면서 "조만간 재 조사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푸조가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간 연비 인증 권한을 둘러싼 경쟁에 첫 피해자가 된 것 같다"며 "차후 들여 올 신차들 모두 연비 비상이 걸릴 것 같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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