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ㆍ경유, 택시 연료 시장 놓고 격돌

택시업계, 경유車 경제성 배 이상 높다 주장

  • 입력 2012.02.02 09: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PG 차량이 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택시가 경유를 사용하면 경제성이 우수하고 친환경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연간 4조원 규모의 택시 및 버스 연료 시장을 놓고 정유업계와 LPG 두 유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국택시연합회는 지난 1일, 서울 파이낸스 빌딩에서 대구시 클린 디젤 택시 시범 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택시 업계의 경영난 해소와 정부의 녹색성장 기여를 위해 택시 사업자들의 유종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개월간 대구시 지역 택시 5대의 시범운행 결과를 발표한 정동수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 연구 센터장은 "디젤 택시가 LPG 택시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연비를 보였고 CO2 발생량에 있어서도 10% 이상 감소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디젤 택시의 연비가 평균 12km/l인 반면 LPG 택시의 경우 6km/l에 불과했다.특히 CO(일산화탄소)와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있어서도 디젤 택시가 HC 및 NOx 등에서 좋은 LPG 택시보다도 연간 종합 환경비용 분석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디젤 택시가 LPG 택시에 비해 연비와 출력, 환경성, 경제성과 편리성 등의 다방면에서 우수한 만큼 정부가 정책적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i40디젤과 NF 쏘나타 LPG 모델을 대상으로 벌인 시범 운행에서 디젤택시의 연간 연료비는 면세유 공급 가격을 기준으로 830만2500원, LPG 택시는 1161만원이 나왔다.

경유를 사용하는 사업용 차량에 한해 지원되고 있는 면세 혜택이 택시에 일부분만 지원되도 연간 유류비용이 916만6500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최소 24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LPG연료 사용에 대한 파격적인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LPG가격 급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택시운수업체 입장에서는 경쟁력 높은 연료의 선택권 확대가 곧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3개월 간의 클린 디젤 택시 시범운행 결과 연비, 출력, 경제성, 편리성, 내구성 등 모든 면에서 클린 디젤 택시가 LPG택시보다 우수함을 직접 체험했으므로 현실적으로 디젤 택시의 보급 지원이 택시운수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LPG협회는 이날 "연비 외의 차량 가격,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경유택시가 LPG 택시에 비해 경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여러 공인 기관의 연구 결과 환경적 측면에서도 디젤차량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LPG 차량보다 많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특히 양측이 이날 공개한 배출가스 측정치는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성되거나 해석된 것 위주로 배포돼 지적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