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얕 보지마 '유럽차보다 품질 좋다' 국산차는?

  • 입력 2013.02.26 19: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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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국산차의 품질이 과대평가됐고 수입차 중에서는 일본차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차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판매실적 또는 선호도와 차이가 있는 이번 결과는 마케팅인사이트의 기획조사 결과로 이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의 서비스 품질에 별 차이가 없었지만 제품 품질에서는 수입차가 국산차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중에서는 일본차가 유럽차를 앞섰고, 제품의 내구성과 애프터서비스 부문이 특히 탁월했다. 수입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차량 100대당 139건으로 국산차 161건보다 22건 적었다(국산차의 86% 수준).

수입차 유형별로는 고급브랜드(121건)와 5000만 원 이상의 고가차(116건)가 양산브랜드(161건), 중저가차(158건)보다 각각 40건 이상 적었다. 원산지별로는 일본차(134건)가 유럽차(138건)보다 적었으나 차이는 미세했다.

내구품질 문제점의 수(차량 100대당)는 수입차(341건)가 국산차(435건)의 78% 수준으로 둘 간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이는 국산차의 내구성이 수입차와 차이가 있다는 일반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준 결과다.

수입차의 내구품질 문제점 수는 일본차와 유럽차 간에도 차이가 컸다. 일본차의 문제점 수(214건)는 유럽차(385건)의 절반 수준(56%)에 불과했다. 반면 국산차는 435건으로 일본차의 2배가 넘었다. 일본차의 내구품질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모두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경쟁우위에 있었고, 그 격차는 내구품질에서 더 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차의 탁월한 내구품질 경쟁력이다. 일본차의 내구품질 문제점 수는 유럽차의 56% 수준, 국산차의 49%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내구품질 조사결과에서도 일본차는 발군의 성적을 보인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 소비자들의 한국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국은 이미 일본을 추월해 이제는 독일만이 우리를 앞서고 있으며, 미국은 한참 뒤에 처져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자동차 제조국가 이미지 중 ‘잔고장이 없는 차를 만드는 나라’에서만 한국에 앞섰고, 그나마도 이 항목의 1위는 일본이 아닌 독일이었다. 엄청난 착각이다.

이미지와 실제 간에 차이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이미지 측면에서 한국은 지나치게 과대평가, 일본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고 있다. 실제의 품질과 주관적인 평가 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그것이 갖는 위험도 커진다. 그리고 현재의 차이는 그 언제라도 시장 전체를 뒤흔들 만큼 크다는 것이 마케팅인사이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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