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190mm 늘리고 48V 더하니 '달리는 퍼스트 클래스'

  • 입력 2022.05.13 12:11
  • 수정 2022.05.16 12:5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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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세단 대비 늘어난 전장과 휠베이스는 더욱 여유로운 2열 공간을 창출하고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능동형 후륜 조향 시스템과 맞물린 48V 일렉트릭 슈퍼 차저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저속과 중고속 모두에서 일관된 고급스러운 승차감으로 도로 위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전달한다. 

플래그십 세단 위상에 걸맞은 실내외 특별 사양은 기본이고 현대차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접목을 통해 수입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편의 및 안전 사양 그리고 주행 성능에서 놀라운 상품 경쟁력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최고급 럭셔리 리무진 수준의 N.V.H. 성능과 G90 세단과 비교해도 색다른 주행 질감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4세대 완전변경 제네시스 G90을 기반으로 제작된 G90 롱휠베이스는 외관 디자인부터 특별함을 더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465mm, 1930mm, 1490mm에 휠베이스 3370mm로 전장과 휠베이스가 일반 모델 대비 190mm 증대됐다. 

전면부의 경우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를 적용하고 클램쉘 후드와 기요셰 패턴 엠블럼으로 최고급 럭셔리 세단의 이미지를 나타냈다. 여기에 범퍼 디자인의 경우 롱휠베이스 모델은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크롬 디테일이 추가되고 보다 다양한 그래픽으로 고급감이 강조된 모습. 

측면은 후드에서 시작되어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과 휠을 감싸고 있는 펜더의 애슬래틱 파워 라인이 더욱 부각되며 차량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여기에 앞뒷좌석 창문을 감싸고 있는 DLO 라인은 두터운 C필러와 조화를 이루며 뒷좌석 승객의 개방감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했다. 

또 B필러에 크롬 소재를 적용해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실루엣에서 어색하지 않은 구성으로 1열 도어 비해 상대적으로 더 길어진 2열 도어가 인상적이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지고 두 줄 사이에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을 간결하게 배치하며 심플한 구조를 나타낸다. 

G90 롱휠베이스 실내 전면부는 슬림한 송풍구가 길게 이어지고 그 위로 소재와 색상을 달리해 떠 있는 듯한 날개 형상의 조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날개 형상 조형과 함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우수한 시인성 또한 자랑한다. 

센터 콘솔의 조작계는 고급스러운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했다. 아울러 운전자가 주행 중 전자식 변속 조작계와 다이얼 타입 집중 조작계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부분의 질감을 다르게 디자인한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전자식 변속 조작계는 후진 기어 최초 및 반복 조작 시 햅틱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알려 오조작을 방지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2열 공간은 휠베이스 증대에 따라 더욱 넉넉한 공간감을 확보한 모습으로 최고급 럭셔리 세단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소재 또한 적절히 어우러졌다. 또 여기에 더해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버튼으로 작동되는 이지 클로즈 기능이 더해진 부분도 매력적이다. 

해당 기능은 앞좌석 센터 콘솔, 뒷좌석 암레스트, 앞뒤 도어트림 등 손이 닿기 편한 곳에 위치한 스위치를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방식으로 이는 운전석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 조작 시 닫히도록 설정할 수도 있어 더욱 편리하다. 대부분이 만족스러운 G90 롱휠베이스 실내에서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시트 포지션이 전반적으로 조금 높게 설정된 것. 또한 소프트웨어의 유저 인터페이스 구조가 직관적 사용에는 조금 난해하게 다가오는 부분 등이 아쉽게 여겨진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48V 일렉트릭 슈퍼 차저를 적용한 가솔린 3.5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15마력, 최대 토크 56.0kg.m을 발휘하고 1300rpm~4500rpm까지 일정하게 구현되는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만날 수 있다. 

참고로 북미 출시를 앞둔 신형 G90의 경우 롱휠베이스 모델이 따로 판매되지 않는 관계로 일반 G90 세단에서도 해당 파워트레인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여하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적용으로 롱휠베이스 모델은 보다 높은 효율성과 파워를 얻게 되었는데 제네시스 G90 1세대의 V8 5.0ℓ GDI와 비교해도 최대 35%의 향상된 토크를 발휘한다. 

G90 롱휠베이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적용을 통해 엔진 시동 시 진동은 더 저감되고 가속과 등판 과정에서 추가 출력을 얻게 됐다. 또 감속 시 회생제동 에너지를 회수를 통해 가속 응답성 향상과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최적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되고 에어 서스펜션의 경우 멀티 챔버 적용으로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 상황별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부분도 눈에 띈다. 

저속에서 최대 4도, 고속에서 최대 2도 범위로 뒷바퀴를 조향하는 능동형 후륜 조향 시스템의 탑재는 길어진 차체에 더욱 돋보이는 설정이다. 이를 통해 유턴이나 좁은 골목길, 주차 등의 상황과 중고속 주행 중 차선 변경 혹은 장애물 회피 상황에서 보다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과 제네시스 디지털 키 2, 스티어링 휠의 직접식 그립 감지 시스템, 무선 OTA 업데이트 기술 등 사실상 현대차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한 모습이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G90 롱휠베이스의 주행 질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적절한 개입을 통해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좀처럼 느낄 수 없다는 것. 또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멀티 챔버가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 조합이 더해져 조금 과정하면 무중력 상태로 도로를 달리는 기분을 전달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확대된 터보차저로 인한 낮은 엔진회전 구간의 터보랙 현상을 상쇄하며 저속에서 더욱 부드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회수가 적절히 결합되어 늘어난 차체 길이와 중량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효율성에 발휘한다. 또 상대적으로 해당 시스템은 스포츠 모드에서 순간 가속력을 보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경쟁모델과 차별화된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에서 핵심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한편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655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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