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르노, 러시아 공장 가동 재개 사흘만에 철회...국제 사회 비난 의식

  • 입력 2022.03.24 08:5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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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 자동차가 모스크바 공장 가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힌지 사흘 만에 다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르노는 모스크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르노가 입장을 번복한 것은 프랑스 정부가 러시아에 강력한 수준의 경제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이 르노의 보이콧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압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앞서 "르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어린이와 여성을 무차별 살해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르노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러시아와 무역 및 현지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산 중단이나 사업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외국계 기업에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가 앞서 국제 사회 비난을 무릅쓰고 공장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나섰던 이유는 러시아 사업 비중이 매우 높아서다. 르노는 라다(Lada) 브랜드를 생산하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 아브토바즈 최대 주주다. 아브토바즈는 러시아 1위 자동차 브랜드로 르노 그룹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르노가 생산 개시를 발표하고 다시 수일 만에 번복하면서 고민이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발발한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잇따라 강력한 대응을 선언했다.

미국 지엠과 포드,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 BMW,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자동차, 폭스바겐 등이 사업을 중단하거나 수출 중단, 현지 공장 가동과 판매를 포함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 2위 업체인 현대차 그룹도 표면적으로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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