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전환] 철옹성 현대차 그랜저, 신성 기아 K8 '친환경 하이브리드' 격돌
[공수전환] 철옹성 현대차 그랜저, 신성 기아 K8 '친환경 하이브리드' 격돌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1.05.17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그리고 마일드 하이브리드까지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친환경차로 분류할 수 있는 종류가 많아졌고 국산과 외산까지 고를 수 있는 모델 수도 많아졌다. 덕분에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약 17만대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수요 20만대를 바라보고 있다.

순수 전기차에 주목이 쏠려있지만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지난해 직전 연도 대비 40.5% 증가한 3만8989대, 올해 1분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7% 늘어난 7274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팔린 현대차 친환경 전체 판매량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그러나 그랜저 하이브리드 독주는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장과 함께 주춤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올해 1분기 1만190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 모델 자리에 올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현대차 친환경 라인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대 초반대로 떨어졌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같은 기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950% 늘었다.

이 덕분에 1분기 현대차와 기아 전체 친환경 모델 누적 판매량 격차는 작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기아 K8 하이브리드가 가세하면서 이 격차를 넘어서고 반전 상황이 예상된다는 사실이다. 전작 K7 하이브리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K8 하이브리드에 호평이 쏟아지면서 쏘렌토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 쏘렌토는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절반이 하이브리드로 채워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팔린 쏘렌토 라인 총판매량 2만782대 가운데 1만190대가 하이브리드다. K8 역시 하이브리드로 계약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 기아 관계자 설명이다. K8 하이브리드 강점은 다운 사이징으로 연료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K8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180마력, 복합연비 18.0km/ℓ를 발휘한다.

실제 주행 연비는 그 이상이다. 최근 시승한 K8 하이브리드 평균 연비는 19km/ℓ대를 가볍게 기록할 정도로 연료 효율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반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2.4ℓ 가솔린 엔진과 모터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9마력, 복합연비 16.2km/ℓ 제원을 갖고 있다. 가격은 가장 낮은 트림을 기준으로 기아 K8 하이브리드가 3698만원,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3679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준은 경제성이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경쟁에서 K8 하이브리드 강세가 이어지면서 공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K8 라인업 경쟁에서도 1.6 하이브리드가 2.5 가솔린을 없는 트림으로 만들 공산이 크다. 3279만원부터 시작하는 2.5 가솔린과 가격 차이는 있지만 크지가 않은 데다 연료 효율성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지 뻔하다. 

기아 K8이 일반 가솔린 경쟁에서도 그랜저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대중적인 친환경 차종인 하이브리드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 내수 경쟁 판세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와 EV6 인기도 만만치 않아 현대차와 기아 형제간 친환경 모델 경쟁은 더욱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