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차 사는 것 같아요' 기아 새 로고 부분변경부터...쌓이는 소비자 불만

  • 입력 2021.04.05 09:29
  • 수정 2021.09.14 10: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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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로고 바뀐 지가 언제인데" 요즘 기아'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기아 새 로고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기아 K5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헌  차나 재고차, 중고차 사는 기분입니다. 지금 차에 붙어 있는 앰블럼은 기아 사옥이나 명함에도 사용하지 않는 거잖아요"라고 불만을 얘기했다. 

기아는 지난 1월 발표된 기아 사명과 앰블럼 변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정작 신차에 사용되는 로고는 수개월째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기아 신차를 구매한 박 모 씨(경기도 하남)도 "미리 만들어 놓은 로고 다 쓸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라며 "새 차 구매하면 당연히 새 로고가 달려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재고차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BMW 등 최근 로고를 변경한 브랜드는 즉각 새 로고를 적용해 신차를 팔았지만 기아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는 변경된 로고가 적용된 차량 생산을 공식 발표전 준비한 후 발표하기 때문에 이전 재고차가 아니면 예전 로고를 수 개월째 사용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라고 말했다.

기아 새 로고는 튜닝 사업자나 인터넷 쇼핑몰이 더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모델별 규격에 맞춰 차체 외부 전후는 물론 스티어링 휠 로고를 변경된 것으로 교체가 가능한 용품을 2만 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용품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최근 신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기아 새 로고를 구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부분변경이나 신차가 아니면 기아 새 로고가 부착된 모델을 만나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K8, EV6 등 당장 출시될 신차에는 변경된 로고가 우선 부착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대폭 변화가 있는 연식 변경이나 부분변경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부분변경이나 연식 변경이 있어도 소폭 이뤄지는 모델에는 새 로고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소비자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사명과 로고 변경 또는 교체가 많은 시간 고민을 하고 사전 준비를 거쳐 결정됐을 텐데, 수개월이 지나도록 전시장 간판이나 신차 로고를 예전 것 그대로 노출하고 판다는 것은 사전 준비가 소홀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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