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노조 탓, 한국 車 생산 순위 멕시코에 밀려 7위로 하락

  • 입력 2019.02.10 10: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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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생산대수가 감소한 우리나라의 순위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 7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402만9000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406만9000대에서 411만 대로 1.0%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2016년 인도에게 5위 자리를 내준지 2년 만에 또 한 단계 하락해 세계 7위가 됐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전년대비 0.1%p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요인으로 협회는 대립적 노사관계,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생산경쟁력 상실로 꼽힌다. 지난해 2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도 작용했다.

반면, 인도와 멕시코는 임금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산업협회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생산량 감소는 해외 현지 생산량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량과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협회가 노사관계나 정책을 탓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5개 완성차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는 155만80대보다 0.3% 감소한 154만5604대, 해외 판매는 0.6% 증가한 668만7128대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총판매량은 823만2732대다. 이는 2017년 819만7536대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그럼에도 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며 “특히 글로벌 스탠다드 차원에서 법·제도 개선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연비 및 배출가스 등의 환경규제, 안전과 소비자 관련 규제도 산업경쟁력을 고려하여 혁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중국의 2018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비 4.2% 감소한 2781만 대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10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독일, 5위 인도, 6위 멕시코, 7위 한국, 8위 브라질, 9위 스페인, 10위 프랑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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