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1] 안 될 것이다! 모두의 예상을 깬 대박 신차
[2018 결산 #1] 안 될 것이다! 모두의 예상을 깬 대박 신차
  • 김흥식 기자
  • 승인 2018.12.16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산업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12월, 협회가 발표한 2018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전망보고서는 내수가 2016년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1.5% 감소한 257만대, 생산 역시 1.4% 감소한 410만대로 전망했다.(수출 국내 생산분 기준)

1월부터 11월까지의 신차 등록 누적 대수는 168만여 대, 수출은 223만여 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금 추세로 가면 협회가 전망했던대로 해외 판매는 부진하고 국내 판매는 예년 수준에서 멈출 전망이다. 내수 시장의 긍정 요인은 활발한 신차 투입, 폭스바겐과 아우디 판매재개, 부정 요인은 한국 GM의 철수 논란, BMW 화재를 꼽을 수 있겠다.

올해 출시된 신차는 약 40여 종(일부 부분변경 포함), 저마다 원대한 꿈을 갖고 선을 보였지만 희비는 크게 갈렸다. 2018년을 마감하면서 오토헤럴드가 기획한 결산 시리즈는 저예산 영화가 대박을 터트리듯,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통쾌하게 카운터 펀치를 날린 '대박 신차'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검색어 1위의 위용,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2018 무술년, 가장 처음 출시된 신차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다. 무쏘, 액티언, 코란도로 이어져 왔던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계보를 잇는 렉스턴 스포츠는 대부분 평년작 아니면 부진을 예상했지만, 막상 출시돼자 현장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계약 대수가 1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쌍용차는 라인 조정, 근무 형태 변경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또 '티볼리' 하나에 의존했던 쌍용차의 빈약한 볼륨 구조를 단박에 바꿔버리는 효자 모델이 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의 쌍용차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064대, 이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는 3만6513대, 티볼리는 4만709대를 각각 기록했다. 티볼리는 국산 차 모델별 판매 순위 11위, 렉스턴 스포츠는 13위에 이름을 울려놨다. 덕분에 쌍용차의 올해 판매 누적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고 이에 따라 9년 연속 연간 증가세를 달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월부터 시작된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포털 다음(DAUM)이 집계한 2018년 자동차 검색어 순위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는 연령대와 성별에 상관없이 1위에 올라있다. 30대에서 40대, 50대 남성에게 렉스턴 스포츠는 부동의 1위 관심 모델이다.

일찌감치 일 년 장사 끝낸 르노삼성의 르노 마스터

10월 국내 시장에 처음 소개된 르노 마스터는 사전 계약 250대로 출발했다. 르노삼성이 잡은 올해 목표는 300대, 순식간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다. 르노삼성은 "소형 상용차 시장의 수요, 수입차라는 한계로 봤을 때 충분한 물량이라고 봤는데 오판을 했다"라고 말한다.

부랴부랴 르노에 추가 물량을 요청했지만 프랑스 바틸리 공장의 생산량과 유럽 수요를 봤을 때 현재 750여 대나 밀려있는 계약 물량이 해소되려면 최소한 3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마스터는 캠핑카는 물론 자영업자, 동호회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마스터가 시장 지배력이 견고한 국산 소형 화물차의 벽을 뚫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는 비결이 엿보인다. 마스터는 포터, 봉고와 같이 트럭 냄새가 짙은 기존 화물차와 달리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 세미 보닛으로 확보된 안전성, 여유 있는 적재공간, 쉽고 편하게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사업용이 아닌, 레저 등 자가 용도에 적합한 디자인과 편의 장비,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 여기에 중량을 조절해 주행 차선, 속도 제한 등의 규제에서 벗어나도록 한 것도 절묘했다. 르노 마스터는 유럽에서 1.6t으로 인증을 받은 적재중량을 1.3t으로 낮춰 택배용 등록이 가능하다.

저력을 보여준 대형 세단 기아차 더 K9

4월, 기아차가 더 K9을 출시할 당시 한 임원은 "팔리면 살고 못 팔면 죽는다"고 말했다. 더 K9이 브랜드의 기함이고 따라서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속내는 달랐다. 더 K9 개발 과정에서 차를 파는 영업 부문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고 회사가 그런 요구를 전격 수용한 만큼 실적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였다.

더 K9의 사전 예약 대수는 2000대, 월 1000대 이상 팔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시작이 좋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대형 세단 시장의 수요가 크지 않고 제네시스 EQ900의 마케팅 반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괜한 걱정이었다.

더 K9은 4월 출시 이후, 11월까지 매월 1000대 이상을 팔았다. 4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는 1만548대, 1월부터 따져도 7570대에 그친 제네시스 EQ900과 확연한 차이다. 신차라는 점을 참작해도 더 K9의 2017년 연간 판매량은 1553대였다. 올해 판매가 무려 630% 늘어난 셈이다.

파격적인 디자인에 모델명까지 바꿔버린 제네시스 G90 출시 이후 시장은 어떻게 바뀔까. 기아차 관계자는 "대형 세단은 임원 승진 인사가 몰리는 연말이 특수"라면서 "더 K9과 G90은 비슷한 차급이지만 쇼퍼 드리븐, 오너 드리븐으로 구분이 되기 때문에 평균적인 실적을 유지하는데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3년 치를 팔아버린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토요타 아발론은 잊혀진 모델이었다. 이전 휘발유 버전의 아발론은 201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달랑 230대가 팔렸다. 굳이 계산하면 월평균 7대, 연평균 80대가 안 되는 숫자다. 그래서 11월 출시된 아발론 역시 하이브리드로 파워 유닛을 바꿨어도 안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대접이 달라졌다. 11월에만 290대를 팔았다. 단 한 달 만에 최근 3년간 누적 판매량을 넘어섰고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캠리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 한국 토요타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와 10개의 에어백으로 안전성을 높이고도 기존 휘발유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4660만 원)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이유 못지 않게 최근 불거진 독일산 디젤차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한 것도 도움이 됐다. 새로 등록된 차종을 유종별로 살펴보면 디젤차 판매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고 휘발유 그리고 하이브리드카는 늘고 있다. 디젤차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하이브리드카는 낮아져 단순히 연료비만으로 경제성을 따지기 어렵게 된 것, 그리고 승차감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도움이 됐다.

한국토요타가 목표로 하는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연간 판매량은 1000대. 지나치게 보수적인 목표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북미 시장에 치중하는 전략상 공급량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참작한 탓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