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한국GM, 全차종 0.6% 안팎 인상

  • 입력 2012.03.30 08:2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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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다음 달부터 국내 시판하는 전 차종의 판매 가격을 소폭 인상한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하 공세를 펴는 데다 한국GM은 최근 판매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고 가격을 내린지 불과 보름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GM 관계자는 29일 “다음 달 1일부터 판매 가격을 차종에 따라 0.6% 안팎에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인상 조치로 한국GM의 대형 세단인 ‘알페온’ 가격은 약 20만 원 오른다. 이 차의 기존 판매가격은 2984만∼3997만 원으로 인상폭은 0.5∼0.6%가 된다.

한국GM 측은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영업 일선에 전달했으며 조만간 세부적인 차종별 가격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고(高)유가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원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수익성 저하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GM의 가격인상은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의 동향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달 15일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 혜택을 보는 수입차업체가 가격을 크게 낮추고 있고,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차 업체도 기존 10%이던 배기량 2000cc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가 8%로 낮아진 데 따른 가격인하를 실시한 상태다. 한국GM 역시 2000cc 이상 차량에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이달 15일부터 가격을 인하했다. 따라서 가격을 내린 지 불과 보름 만에 다시 올린 셈이다.

또 FTA를 통해 한국GM이 미국에서 공급받는 자동차부품 관세가 철폐된 상황에서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반응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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