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CR-V, 도심형 SUV의 참 맛은 이런 것

  • 입력 2012.02.28 11: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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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CR-V가 수입 SUV 시장에서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CR-V는 1995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500만대 이상이 판매됐고 2004년 국내시장에 처음 소개된 이후 3년 연속 연간 수입차 판매 톱3에 이름을 올린 명차(名車)다.

그러나 CR-V는 최근 몇 년간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다른 브랜드들이 새로운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사이 혼다가 시기를 놓친 탓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최근 몇 년간 주춤하며 절치부심했던 혼다는 지난 해 말 4세대 버전을 들여오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한 해 월 평균 57대에 그쳤던 CR-V의 판매는 지난 1월 181대가 판매되며 당당하게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내 부활의 서막이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통 SUV의 참 맛, 우직한 파워

 

2354cc, 직렬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CR-V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22.6kg·m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경쟁모델인 도요타 RAV4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성능을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CR-V는 수치상으로 우위에 있다.

이러한 성능은 CR-V의 달리는 맛을 이전과 확연한 차이가 나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시동을 걸어도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아이들링의 거슬림도 없다. 묵직한 차체에도 처음 출발하는 느낌은 부드러우면서 가볍고 엑셀레이터의 반응도 빠르고 분명하다.

대형세단 이상의 부드럽고 여유있는 출발 능력과 함께 핸들링에서도 굼뜨고 답답했던 구형과 달리 신형 CR-V의 달라진 점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혼다 관계자는 "CR-V가 도심형 SUV라는 특성을 감안,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의 운전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티어링의 응답성을 높이는데 많은 고민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달리는 능력도 이전의 CR-V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경제운전으로 세팅되는 이콘(ECON) 모드에서는 엑셀레이터 등이 일반 가솔린 승용차와 같이 부드럽고 차분하게 반응하지만 변속기 레버를 스포트(S)로 설정하는 순간 CR-V는 야수로 돌변한다.

배기음부터 다르게 들리고 RPM의 상승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 능력이 상상한 것 이상으로 발휘되기 때문이다.

또한, 100k/h 가 넘는 고속에서도 2000rpm을 넘지 않는 엔진의 효율성 덕분에 성능과 함께 300km 이상의 도심을 누비고 다닌 연비가 평균 10.4km/l를 기록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다소 무르게 세팅됐다. 덕분에 큰 차체와 중량에도 불구하고 승차감이 편안하고 코너링을 빠져나가는 능력도 민첩하다.

 

=기본기, 그리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

공기역학적 형태를 강조한 CR-V의 디자인은 첫 인상에서 불필요한 기교를 배제하고 균형감을 살린 디테일을 읽을 수 있다.

가로형 크롬 바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 시원스럽게 배치된 사이드 캐릭터 라인, 헤드램프보다 커 보이는 안개등, 그리고 스포츠 세단과 같이 리드미컬한 루프라인은 CR-V의 슬로건인 ‘스타일리시 어반 비이클(Stylish Urban Vehicle)’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려함에 치중하는 요즘의 트렌드에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기능면에서 봤을 때 오히려 시각적인 편안함이나 동선을 줄인 사양의 배치는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연비 정보와 오디오 작동 상태 등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MID), 대용량 센터 콘솔, 원 모션 폴딩 시트도 적용됐다.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낮아진 전고에도 헤드룸은 넉넉하고 숄더룸, 레그룸 등 공간의 여유는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

시트의 촉감, 촥좌감도 부드럽하고 편안하다. 업그레이드 된 흡음과 방음이 반영된 완벽한 N.V.H로 JBL 사운드 시스템의 제대로 된 맛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밖에도 버튼하나로 간편하게 2열 시트를 접어 트렁크 공간을 평평하게 만들면 최대1053ℓ의 공간이 확보되는 활용성도 CR-V의 특징이다.

=첨단 안전성능, 혼다 도약의 첨병 기대

 

신형 CR-V에는 혼다의 독자적인 충돌 안전 기술인 G-CON 테크놀로지가 적용됐다. 충돌시 충격을 제어해 탑승자를 보호하는 첨단 안전 시스템이다

또한 충돌 충격을 분산하고 보행자나 상대 차량을 보호할 수 있는 '컴패터빌리티 대응 바디’와 루프 및 B 필러 영역을 강화해 충돌 강도를 크게 높였다.

이 밖에도 진보된 VSA와 새로 적용한 모션 어댑티브 EPS로 주행안전성을 높여 최고 등급의 안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신형 CR-V의 가격은 2WD LX 3270만원, 4WD EX 3470만원, 최고급 4WD EX-L이 3670만원이다. 엔고에 대한 부담에도 혼다가 경제적인 가격을 설정하는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SUV를 부담없는 가격에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신형 CR-V는 지난 해 출시 이후 12월 120대, 올 1월에는 181대가 판매됐다. 2월에도 많게는 하루에 10대 이상이 계약되고 있어 혼다의 전체 볼륨을 키우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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