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신차효과 사라졌다?, 내막 들여다 보니 정반대

디젤 편중 심한 수입차 견제, 경기 호전되면 반전 기대

  • 입력 2012.07.24 11:5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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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프리미엄급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가 기아차 플래그쉽 K9이 출시된 이후 크게 위축되고 있다.

5000만원 이상, 8000만원 미만의 대형 승용차 시장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기아차 오피러스와 현대차 에쿠스/제네시스, 쌍용차 체어맨이 포진한 국산 브랜드가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크게 앞질러 왔다. 

그러나 한ㆍEU FTA 이후 가격 인하와 신차 투입으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한 올해부터 수입 대형차는 국산 대형차를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만해도 전체 대형 승용차 판매는 월 평균 7284대, 이 가운데 수입차 점유율은 24.5%(1784대)에 불과했다.

대형 승용차의 수입 브랜드 점유율은 2010년 36.8%에서 2011년 46.8%로 증가했고 올해 4월까지는 53.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급기야 국산차 전체 판매량을 앞서기 시작했다. 상황이 다시 역전된 것은 기아차 K9이 출시된 이후다.

지난 5월 전체 대형차 시장 규모는 8927대로 크게 증가를 한 반면 수입차 비중은 53.1%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고 K9의 판매가 본격화된 6월, 수입 대형차의 시장 점유율이 45.95%로 급감했다. K9이 출시되면서 전체 대형차 시장 규모의 확대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를 견제하는 역할까지 특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물론 대형차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수입차 판매의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그러나 수입 대형차 판매의 절반 이상은 디젤모델이 점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순수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은 국산차가 압도적이고 이 가운데 K9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수입 브랜드 대형 승용차 판매는 지난 6월 총 4046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디젤모델은 2216대로 5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절반을 넘지 않았다.

수입 디젤차의 인기가 최근의 경제 상황과 맞물린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상대적으로 유류비 부담이 적은 유종의 차, 즉 디젤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고 말하고 "수입 브랜드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BMW의 선전도 최근의 경기 여건 탓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가 호전되면 디젤차량의 거품이 빠지게 되고 따라서 K9을 비롯한 국산 대형 승용차의 판매가 대폭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최근 K9의 신차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졌다는 우려에도 느긋한 입장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입 대형차는 특정 브랜드의 디젤 모델 판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전체 대형차 수요를 감안했을 때 K9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며 경기가 회복되면 판매 대수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5000만원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K9 프레스티지 스페셜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K9 프레스티지 스페셜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측방 경보시스템, 시트진동 경보시스템 등의 다양한 신기술과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5000만원대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초대형급의 제원과 수입차를 능가하는 첨단 사양의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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