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크루즈가 美 픽업트럭 경쟁에서 포드를 제쳤다.

  • 입력 2024.01.08 15: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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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레인저
포드 레인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포드는 자타공인 픽업 트럭의 최강자다. 연간 시장 규모가 220만 대에 이르는 픽업 트럭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만 포드는 지난해 총 108만 대를 팔았다. 이 가운데 F 시리즈가 75만 대 이상 팔렸을 정도로 엄청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지엠, 스텔란티스 등이 픽업 트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포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드는 F 150과 F 150 랩터, F 시리즈 슈퍼 듀티, 매버릭과 레인저, F 150 랩터 R 등 픽업트럭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포드지만 지난해 자존심에 상처가 날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21년 출시한 현대차 콤팩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포드의 동급 모델인 레인저의 판매량을 추월한 것.

지난해 판매 실적에 따르면 포드 레인저는 3만 2334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 싼타크루즈는 3만 6675대를 팔아 4341대 차이로 앞섰다. 픽업트럭 경쟁에서 현대차가 미국산 동급 특정 모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현대차 싼타크루즈

싼타크루즈가 경쟁에서 이긴 모델은 포드 레인저뿐만이 아니다. 소형 픽업트럭 인기 모델인 GMC 캐넌(2만 2458대)도 앞섰다. 포드 매버릭, 도요타 타코마 등 체급이 비슷한 경쟁 모델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픽업트럭의 변방으로 여겼던 현대차가 이들을 제친 것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레인지는 파워트레인과 사양 패키지에서 제원상 싼타크루즈를 앞선다. 픽업트럭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로 여기는 견인력이 레인지는 7500lbs로 싼타크루즈의  5000lbs를 큰 차이로 앞 선다. 적재량 역시 레인지가 1905lbs, 싼타크루즈는 1753lbs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싼타크루즈와 경쟁에서 밀린 것을 두고 포드는 지난해 있었던 UAW 파업과 매버릭의 신형 생산을 위해 생산을 조기 종료하면서 공급 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일시적 결과라고 해도 포드가 2021년 출시한 싼타크루즈와의 동급 경쟁에서 밀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 도심 사용에 무리가 없는 다목적 컴팩트 픽업트럭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싼타크루즈 판매 확장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인저는 포드 픽업트럭 가운데 가장 컴팩트하고 스마트한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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