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에서 크루즈, 쓸만한 국산 디젤차

  • 입력 2013.08.27 00: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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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디젤차 비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7% 늘었고 이런 증가세는 수입차가 주도하고 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에서 디젤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60%를 넘었다.

덩달아 국산 디젤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입 디젤차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애프터서비스 장점을 내세워 점차 자기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가 아반떼 디젤을 내 놓고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국산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국산 디젤 세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상품성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수입차보다 열세라는 점은 분명하다.

출력과 토크의 성능, 연비, 가솔린 세단 못지 않은 승차감과 운동능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차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2.0리터급에 편중된 수입 디젤차와 달리 국산차는 차급이 다양하고 부담없는 가격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산 디젤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모델은 현대차 엑센트다. U2 1.6 VGT 엔진을 탑재한 엑센트 VGT는 128마력의 최고출력과 26.5kg.m의 토크, 무엇보다 13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을 내 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쉽고 빠른 서비스, 그리고 일정 수준에 오른 상품성도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가장 낮은 체급의 1.4리터급 프라이드에서 2.0리터급 말리부까지 디젤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덕분에 엑센트 디젤은 국산 및 수입 디젤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되고 있다. 엑센트 디젤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 6320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5940대가 판매된 BMW 520d보다도 많이 실적이다.

같은 엔진을 얹고 출시된 아반떼 디젤, 그리고 해치백 i30도 엑센트와 비슷한 제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준중형과 해치백이라는 다른 맛으로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

 

국산 디젤 승용차의 원조격인 기아차 프라이드도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 비중이 높은 모델 가운데 하나다. 국산 디젤차 가운데 가장 경량급 엔진(U2 1.4리터)을 탑재한 프라이드 해치백은 90마력의 출력과22.4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19,0km/l에 달하는 수동변속기 연비는 1550만원의 가격과 어울려 국산차 가운데 최고의 경제성을 자랑한다. 프라이드 해치백은 세단을 베이스로 하지 않고 처음부터 해치백으로 개발돼 스타일과 실용성에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국산 디젤차 가운데 배기량이 가장 높은 쉐보레 크루즈 2.0 디젤도 소리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163마력에 달하는 출력과 36.7kg.m의 토크로 발휘되는 폭발적인 파워, 17.6km/l의 경제적 가치까지 부각되면서 최근 구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젤 모델이다.

이와 같이 국산 디젤차의 최대 강점은 출력과 토크, 연비에서 수입 모델과 대등한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최대 수입차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앞에서 설명한 모델 가운데 현대차 엑센트 VGT는 1384만원, 프라이드는 1550만원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i30가 2020만원, 쉐보레 크루즈가 2293만원부터 판매가 되고 있지만 수입차에 비하면 한 없이 저렴한 가격이다.

 

한편, 기아차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디젤차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팽창을 하면서 앞으로 국산 디젤차는 더 다양한 차급과 차종들이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산 디젤차는 이미 유럽에서 기술을 인정 받은 만큼 수입차에 절대 뒤지지 않는 상품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을 덧 붙이기도 했다.

수입차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에 현대차가 아반때 디젤을 필두고 안방 수성에 나서면서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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